(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푹 쉬고 돌아온 김민재도 속수무책이었다.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친 바이에른 뮌헨이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대참패를 당했다.
뮌헨은 9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3실점을 내준 끝에 1-5로 크게 패했다. 시즌 첫 패배를 당한 뮌헨은 10승2무1패, 승점 32로 2위를 유지하며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 추격에 실패했다. 대승을 따낸 프랑크푸르트는 5승6무3패, 승점 18로 7위를 지켰다.
경기에 앞서 뮌헨은 일주일간 푹 쉬었다. 뮌헨 지역에 내린 폭설로 직전 라운드 우니온 베를린전이 취소된 탓이다. 뮌헨은 지난 2일 홈 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베를린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폭설로 인한 안전 문제와 교통 혼잡으로 경기를 취소했다.
경기 당일 경기장 주변 도로가 폐쇠되고 교통 상황이 마비될 정도로 엄청난 눈이 쏟아졌고, 뮌헨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눈은 저녁까지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지만 팬들의 안전과 교통 상황을 고료해 취소가 불가피했다"라고 발표했다.
두 팀의 경기는 내년 1월로 연기됐고, 한 라운드를 쉬게된 뮌헨은 체력을 온전히 비축하고 프랑크푸르트 원정을 임하게 됐다. 뮌헨은 10승2무, 승점 32로 2위에 위치해 있었다. 프랑크푸르트는 4승6무3패, 승점 18로 7위였다. 뮌헨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야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35)과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다.
◆휴식 취한 김민재, 2주 만에 선발 복귀
킥 오프를 앞두고 양 팀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홈팀 프랑크푸르트는 수비를 강화한 3-4-2-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케빈 트랍이 골키퍼를 보는 가운데 윌리엄 파초, 로빈 코흐, 투타가 백3를 형성했다.
미드필드는 에릭 에빔베, 파레스 차이비, 휴고 라르손, 아우렐리오 부타로 짜여졌다. 마리오 괴체와 안스가르 크나우프가 좌우 윙을 봤다. 원톱은 오마르 마르무시가 맡았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켰으며 약 2주간 꿀 같은 휴식을 취한 김민재가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좌우에는 알폰소 데이비스,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위치했다.
중원은 요주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구성했다. 2선에는 킹슬리 코망, 르로이 사네가 측면을 맡았고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중앙에 섰다. 최전방은 변함 없이 해리 케인의 몫이었다.
김민재가 돌아오면서 직전 공식전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코펜하겐전에서 김민재 대신 센터백을 봤던 고레츠카가 미드필더로 복귀한 것, 오른쪽 수비수에 콘라트 라이머가 빠지고 마즈라위가 자리한 것 등이 특징이었다.
김민재는 약 2주 만에 실전에 복귀했다. 그 동안 혹사 논란이 제기됐을 정도로 많은 경기를 뛰었던 김민재는 코펜하겐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일주일 전 우니온 베를린전도 폭설로 취소되면서 푹 쉬었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1순위 센터백으로 등극해 쉼없이 달려왔다.
지난 시즌까지 수비진을 지탱한 뤼카 에르난데스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났고, 뱅자맹 파바르와 요시프 스타니시치 또한 각각 인터밀란, 레버쿠젠으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여기에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번갈아가며 부상을 입으면서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었다. DFL-슈퍼컵 교체 출전을 시작으로 챔피언스리그 코펜하겐전에서 휴식을 취하기 전까지 공식전 18경기를 모두 뛰었고, 17경기를 선발로 출전하며 초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분데스리가 개막전인 베르더 브레멘전과 2라운드 홈 개막전이었던 아우크스부르크전을 제외하고 쾰른전까지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 김민재의 실력을 의심하던 독일 언론도 최근에는 김민재가 지친 것 같다며 혹사론을 제기한 상태다.
다행히 코펜하겐전은 완전히 명단 제외되며 푹 쉴 수 있었다. 당시에는 미드필더 고레츠카가 김민재 대신 센터백을 맡았다. 출전이 예상됐던 우니온 베를린전은 폭설로 취소되면서 의도치 않게 2주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뮌헨은 10월 초 라히프치히전(2-2 무) 이후 리그 5연승을 달리고 있다. 2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민재가 6연승에 보탬이 될지 관심이 집중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결승포를 터트린 괴체를 어떻게 막을지도 김민재에게 가장 큰 과제였다.
◆충격의 3실점, 와르르 무너진 뮌헨
경기 초반 먼저 포문을 연 건 홈팀 프랑크푸르트였다. 전반 1분 만에 크나우프가 오른발 슈팅으로 뮌헨을 위협했다. 공은 골대 옆을 벗어났다. 선제골도 프랑크푸르트의 몫이었다.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우파메카노가 걷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공은 멀리가지 못했고 샤이비가 공을 잡아 슈팅을 때렸다. 골대를 강타하고 나온 공을 마르무시가 잡아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골문 구석으로 찔러넣었다. 김민재가 두뒤늦게 발을 뻗어 봤지만 역부족이었다.
뮌헨이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전반 18분 코망이 드리블로 돌파한 뒤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 위를 벗어났다. 전반 22분에는 데이비스의 크로스를 고레츠카가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이번에도 골대 위를 넘겼다. 케인도 기회를 잡았다. 고레츠카의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때렸다. 그러나 골대 옆을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9분에는 추포 모팅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뮌헨이 추가골을 헌납했다. 김민재의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전반 31분 크나우프와 볼 경합 상황에서 먼저 위치선정에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을 걷어내지 못하고 빼앗기고 말았다. 크나우프는 에빔베에게 연결했고, 에빔베는 빈 공간을 향해 달려들어갔다. 풀백 데이비스가 중앙까지 이동해 에빔베를 막아세웠고, 우파메카노까지 커버를 들어왔지만 에빔베가 화려한 발재간으로 데이비스를 무너뜨리고 왼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노이어 손을 통과해 골라인을 넘어갔다.
뮌헨이 세 번째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전반 36분 라르손이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의 빌드업을 차단한 프랑크푸르트가 역습에 나섰고, 마르무시가 라르손에게 연결했다. 라르손은 우파메카노를 앞에 두고도 간결한 드리블로 슈팅 각도를 만들어냈고, 왼발로 반대편 구석을 찌르는 슈팅을 때려 3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진 뮌헨이 한 골을 만회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실점 2분 뒤 사네의 크로스를 추포 모팅이 머리로 돌려놨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결실을 맺었다. 전반 44분 키미히가 사네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절묘한 궤적을 그린 공은 골키퍼를 지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프랑크푸르트가 3-1로 앞선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에도 2실점, 4년 만에 1-5 참패
후반전에도 뮌헨은 좀처럼 분위기를 돌리지 못했다. 후반 초반 추포 모팅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게 맞고 굴절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프랑크푸르트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5분 에빔베가 멀티골을 작성했다. 역습 상황에서 샤이비의 침투 패스를 받은 에빔베가 고레츠카를 앞에 두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뮌헨이 또다시 기회를 놓쳤다. 후반 10분 역습을 전개했고, 추포 모팅이 마무리했지만 골문 위를 크게 벗어났다. 이후 부심의 기가 올라갔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프랑크푸르트가 뮌헨을 완전히 침몰시켰다. 후반 16분 크나우프가 마르무시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곧바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마르무시가 침투패스를 받아 공을 앞으로 찼을 때 크나우프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는 부심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크나우프의 위치엔 문제가 없었다. 반대편에 교체 투입된 콘라트 라이머가 서 있었고, 크나우프는 그보다 안쪽에 서 있었다. 결국 크나우프의 골이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5-1이 됐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고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후반 30분 라이머의 크로스를 우파메카노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 옆을 벗어났다. 후반 40분에는 케인의 헤더 슈팅이 나왔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프랑크푸르트가 홈에서 대승을 가져갔다. 10일을 쉰 뮌헨은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원정에서 굴욕을 당했다.
◆푹 쉬고 돌아온 김민재, 평점 최하점 수준
뮌헨이 리그에서 5실점을 기록한 건 4년 전으로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 역시 프랑크푸르트였다. 2019/20시즌 프랑크푸르트 원정을 떠나 1-5로 대패했고, 지휘봉을 잡고 있던 니코 코바치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경질됐다.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2021년 10월 DFB-포칼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게 0-5로 패한 게 마지막이었다.
4년 만에 충격적인 대패를 당한 만큼 평점도 좋지 않았다. 뮌헨 선수들은 각종 통계 매체로부터 낮은 평점을 받았다.
특히 김민재는 5실점을 막지 못 한 책임을 피하지 못하고 최저 평점에 준하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5.9점을 부여했다. 풋몹과 소파스코어는 각각 5.3점, 6.2점을 줬다. 수비진 중에서는 마즈라위 다음으로 낮은 평점이었다. 마즈라위는 후스코어드닷컴 5.1점, 풋몹 4.5점, 소파스코어 5.9점을 받았다. 가장 낮은 평점은 5실점을 기록한 노이어로 풋몹 기준 3.7점에 그쳤다.
현지 언론도 뮌헨의 대패에 깜짝 놀랐다. 독일 헤센샤우는 "컵대회에서 탈락한 프랑크푸르트의 분노가 뮌헨에 굴욕을 선사했다. 분데스리가 디펜딩 챔피언에게 조금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라디오는 "비정상적으로 긴 휴식기를 보낸 건 뮌헨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뮌헨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역사에 남을 패배를 당했다"라고 휴식기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조명했다. 독일 스포츠쇼는 "뮌헨은 완전히 통제 불가능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완전히 엉망인 오후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선수들을 비판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개인 실수가 너무 많다"라고 불평하면서 "실망스럽고 화도 난다. 처리해야 할 문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 오늘 우리가 보여준 것들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건 분명하다. 책임은 결국 내게 있다"라고 지적했다.
후반 교체 투입됐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 한 토마스 뮐러는 "프랑크푸르트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이번 경기 결과에 반응해야 한다. 분노해야 한다"라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일깨웠다. 구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는 "다음날 헤드라인이 궁금해진다. 오래 쉰 게 독이 됐다. 리듬이 없어졌고, 뮌헨에게 좋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뮌헨, 프랑크푸르트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