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자신의 선수 경력 1,200번째 경기를 완벽한 승리로 장식했다.
9일(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의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16라운드를 치른 알나스르가 알리야드를 4-1로 대파했다. 알나스르는 리그 1위 알힐랄(승점 44)에 7점 뒤진 2위(숭점 37)를 지켰다.
이날은 호날두가 선수 경력 통산 1,200번째 경기를 치르는 날이었다. 2002년 10월 스포르팅CP에서 데뷔한 호날두는 스포르팅 31경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346경기, 레알마드리드 438경기, 유벤투스 134경기, 알나스르 46경기에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205경기를 뛰며 도합 1,200경기를 소화했다.
기념비적인 경기에서 호날두는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31분 사디오 마네가 크로스를 올리자 절묘하게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은 뒤 오른발로 밟듯 감각적으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이후 특유의 세리머니로 1,200번째 경기에서 기록한 골을 자축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도움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탈리스카가 건넨 패스를 받아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오타비우가 반대편 골문으로 공을 돌려놓는 깔끔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호날두는 그밖에 슈팅 8회, 유효슈팅 3회, 기회 창출 3회 등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알나스르의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13분에는 오타비우가 올린 크로스를 강력한 슈팅으로 처리했으나 상대 수비가 골라인 부근에서 겨우 막아냈고, 호날두는 주심에게 이것이 핸드볼이라고 강하게 항의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핸드볼 반칙을 선언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알나스르는 호날두의 활약에 더해 4-1로 알리야드를 이겼다. 후반 22분 마네가 상대 수비의 이목을 집중시킨 뒤 중앙으로 보낸 공을 탈리스카가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후반 추가시간 4분에는 술탄 알간남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러닝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알리야드는 후반 23분 후안미의 패스를 안드레 그레이가 만회골로 만드는 데 그쳤다.
호날두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승점 3점 추가! 내가 1,200번째 경기를 뛸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정말 멋진 일이지만,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자신의 선수 생활과 알나스르의 선두 추격 모두 계속 이어질 것이라 강조했다.
호날두는 경기 출장 부문에서 대기록들을 쌓고 있다. 지난 2020년 2월에는 통산 1,000번째 경기를 소화했고, 올해 6월 아이슬란드전을 통해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가대표 200경기를 소화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83경기로 역대 최다 출장이다.
남자 프로 선수 통산 출장 1위는 잉글랜드 출신 골키퍼 피터 실턴이 갖고 있다. 그는 무려 1,387경기를 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스타그램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