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최근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개 지역구에서만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당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분석 보고서는 최근 김기현 대표 및 당 지도부에 보고된 것으로 서울 지역에서의 우세 지역구는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을 등 6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선거가 4년 전보다 더 어렵다는 우리 당 총선 판세 보고서가 나왔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충분히 예견된 결과"라고 언급했다.
이 "그런데도 혁신위원회를 방해하고 좌초시킨 당 지도부는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며 "나아가 판세 보고서 감추기에만 급급하다. 성적표를 숨긴다고 성적이 사라지냐"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자료는 정성적 분석을 한 것이다. 정량적 분석만 하면 이것보다 더 나쁘다"며 "여러 가지 여론조사를 다 참조했을 때 지금 우세를 확신할 수 있는 곳은 4곳 정도"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경기도 지역에서 나오는 조사 결과들은 너무 절망적이기에 제가 알고 있는 대로라면 분위기 좋게 보이려고 유선전화 비율을 많이 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선기획단장인 이만희 사무총장은 "후보도 정해지지 않아 지역구 여론조사를 해본 적은 없다"며 "보고서는 조직국에서 전체 판세를 보고하기 위해 최악의 경우, 최선의 경우로 나눠 초안을 작성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이어 "그동안 언론에 발표된 정당별·지역별 지지율 등을 기본으로 전반적인 동향을 설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판세 분석 결과가 공개되면서, 당 내부에서는 불안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잠이 오지 않는다"며 "이런 판세 분석 결과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지도부가 뭐라도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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