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르셀로나 주전 골키퍼 마르크안드레 테어슈테겐이 등 통증을 없애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테어슈테겐은 지난 11월 중순부터 부상으로 이탈해 3경기에 결장했다. 현지시간 7일 프랑스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스페인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아무런 문제없이 잘 끝났다. 바르셀로나 주치의가 동행했다.
회복에는 2개월에서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복귀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면 내년 1월에 돌아올 수도 있다.
테어슈테겐은 지난 시즌 라리가 38경기를 모두 혼자 책임졌고, 최근 7시즌 동안 한 번도 30경기 아래로 내려간 적 없는 부동의 주전 골키퍼였다. 독일 대표인 테어슈테겐은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로 인정받은 뒤 2014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팀 전술에 잘 맞는 빌드업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꾸준히 신임 받았다. 여기에 선방도 겸비했다.
바르셀로나 합류 첫 시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비롯한 3관왕을 달성했고, 현재까지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2022-2023시즌 바르셀로나가 시즌 도중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위 레알마드리드와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리며 우승할 수 있었던 건 테어슈테겐을 비롯한 수비진이 리그 최소실점을 달성한 공이 컸다. 독일 대표팀에서는 노이어가 장기 부상으로 빠질 때마다 그 자리를 메우고 있으며, 올해 열린 A매치에서도 주로 골문을 맡았다.
이번 시즌도 테어슈테겐이 맹활약 중이었기 때문에 이탈 공백이 클 거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까지는 그럭저럭 순항 중이다. 테어슈테겐이 빠진 자리는 이냐키 페냐가 메우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3경기에서 2실점만 내줬다.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도 라마시아(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직속 후배라 할 수 있는 페냐가 팀에 잘 맞는 선수라며 만족을 밝힌 바 있다.
대체자 페냐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육성한 차세대 주전 골키퍼다. 화제를 모은 건 지난 2021-2022시즌이었다. 후반기에 튀르키예 강호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됐는데, 임대되자마자 맹활약하며 차세대 주전의 자격을 입증했다. 특히 바르셀로나와 갈라타사라이가 당시 UEFA 유로파리그 16강에서 정면으로 격돌했을 때 친정팀을 상대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듯 엄청난 선방쇼를 보여주며 캄노우에서 무실점을 달성한 경기가 화제였다.
이번 시즌 테어슈테겐이 없는 동안 페냐가 보여주는 모습은 바르셀로나의 향후 10년 골키퍼 농사를 좌우할 수 있다. 테어슈테겐은 31세로 슬슬 노장 반열에 들고 있으며, 페냐는 24세로 나이차가 꽤 된다. 페냐가 주전 자격을 증명한다면 다음 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두 선수의 출장시간을 배분하며 서서히 세대교체를 의도할 수도 있고, 페냐를 아예 타팀으로 임대 보내 주전 경험을 쌓게 할 수도 있다. 최근 유럽축구는 주전 골키퍼의 부상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주전급 골키퍼를 아예 두 명 보유하는 강팀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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