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정인 기자] 2021-2022시즌부터 V리그에 뛰어든 프로배구 여자부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얇은 선수층과 경험 부족이라는 신생팀의 한계를 절감하며 최근 2시즌 연속 최하위(7위)에 그쳤다.
이에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비시즌 작심하고 전력 보강에 나섰다.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30)와 채선아(31)를 한꺼번에 영입하고, 내부 자유계약선수(FA)였던 오지영(35), 이한비(27)와도 재계약했다. 또 검증된 외국인 선수 야스민(27)을 새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고, 아시아쿼터로 필립스(28)를 뽑아 팀의 약점으로 꼽혔던 중앙도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전력이 가장 좋아진 팀으로 꼽히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행보를 보인다. 7일 기준 2승 11패 승점 6으로 꼴찌에 머물고 있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각각 1승씩 거두는 데 그쳤다. 지난달 15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5일 흥국생명전까지 최근 6연패 중이다.
페퍼저축은행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부실한 수비력이다. 특히 리시브가 약점이다. 페퍼저축은행의 팀 리시브 효율은 30.08%로 7개 구단 중 가장 낮다. 박정아(15%), 채선아(22%), 이한비(34%) 등 왼쪽 날개 공격수들이 저조한 리시브 효율을 기록 중이다. 페퍼저축은행은 리시브와 디그를 합한 수비에서도 최하위(25.21%)에 그치고 있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니 매끄러운 공격 연결이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박빙 승부, 세트 막판에는 더욱 그렇다. 페퍼저축은행은 팀 득점 6위(1069), 공격 성공률 7위(36.87%), 오픈 공격 성공률 7위(30.61%), 퀵오픈 공격 성공률 6위(성공률 41.79%)에 머물고 있다. 반면 공격 범실은 117개로 정관장(127개)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세터 불안도 페퍼저축은행의 약점이다. 주전 세터 이고은(28)은 기복이 심하고, 백업 박사랑(20)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페퍼저축은행은 세트당 12.26개의 토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데 그쳐 세트 부문 꼴찌에 머물고 있다.
5일 흥국생명전은 페퍼저축은행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낸 경기였다.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0-3(16-25 22-25 17-25)으로 완패했다. 코트 내 호흡이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을 노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범실을 22개나 쏟아냈다. 팀 공격 성공률이 29%, 공격 효율이 15.3%에 그쳤다. 조 트린지(36)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경기 중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지만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이어 "서브, 리시브 등 기본적인 배구 능력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다"면서 "(기본기가 부족한 건)우리 팀의 현주소다. 시즌 중이지만, 빠르게 발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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