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1군 선수단이 에릭 텐하흐 감독에게 환멸을 느꼈다.
5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텐하흐 감독은 뉴캐슬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한 뒤 핵심 선수들을 붙잡기 위해 싸우고 있다. 1군 선수단은 해당 패배 이후 텐하흐 감독에게 환멸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맨유가 또다시 졌다. 지난 3일 치러진 뉴캐슬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무너져내렸다. 결과는 0-1이었지만 양상은 내내 뉴캐슬이 맨유를 밀어붙이는 형국이었다. 뉴캐슬이 결정력만 좋았다면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때처럼 3점차 대패를 당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벌써 시즌 10패째다. 맨유는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10승 1무 10패를 거뒀다. 승리와 패배 수가 같다. 지난 시즌 맨유가 모든 대회 62경기에서 12패만 당했음을 고려하면 현재 팀이 어떤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다.
경기력도 좋지 않다. 텐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적극적인 전방압박이 통하기 어렵다는 걸 알자 수비라인을 약간 물러 역습 위주의 전술로 변경해 팀을 리그 3위로 끌어올리고, 리그컵 우승을 거머쥐는 등 기민함을 보였줬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그러한 타협이 전혀 없는 모습으로 일관하며 강팀은 물론 약팀을 상대로도 고전하고 있다.
선수단 불화설도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중이다. 올 시즌 제이든 산초와 라파엘 바란, 앙토니 마르시알 등 선수들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으며 1군 선수단의 신뢰를 잃었다. 산초와 마르시알 등은 경기력과 태도 등으로 비판받을 여지가 있지만, 바란은 부상 이후 별다른 설명 없이 계속 선발에서 제외되는 중이다.
이 역시 지난 시즌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텐하흐 감독은 당시 팀 전설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과감히 내치는 모습으로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특정 선수와 불화가 생기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선수단 내부에서도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아예 1군 선수단 핵심들이 텐하흐 감독에게 등을 돌렸다는 보도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뉴캐슬과 경기 이후 텐하흐 감독은 마르시알, 마커스 래시퍼드 등에게 경기력에 대해 비판했는데, 일부 선수들은 이러한 경기력 저하의 원인이 텐하흐 감독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라커룸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ESPN’은 맨유 소식통을 인용해 “텐하흐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을 지지하는 선수들도 남아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상승세를 보이지 않는 한 라커룸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을 것이라는 우려가 구단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앞으로 첼시, 바이에른뮌헨, 리버풀과 차례로 만난다. 어느 팀도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팀이며, 특히 바이에른의 경우 승리하지 못한다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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