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실종됐던 20대 지적장애 남성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방송 전날 극적으로 발견됐다. 지적장애가 있는 이 남성이 실종된 이후 집으로 각종 연체 고지서가 날아드는 등 1억원이 넘는 채무가 확인되어 이를 둘러싼 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그알' 백지원 실종사건, "지적장애 아들에게 1억이 넘는 연체 고지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해 10월 실종된 ‘백지원 실종사건’을 파헤쳤다.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376회에서는 지난해 실종된 뒤 약 1년 2개월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백지원 군이 대출사기에 연루된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그알'에서 ‘백지원 실종’을 다룬 ‘고지서와 유령들-백지원 실종사건’을 추적했다.
백지원 군은 어렸을 때부터 유독 사람들을 좋아하고 잘 따랐다고 했는데 작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스무 살이 되었다. 백지원 군은 학창시절 특수반에서 공부하며 중증 지적장애 진단을 받기는 했지만, 고3 시절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성실함과 붙임성으로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돌연 실종된 지적장애 아들, '백지원 실종사건'
어느날 갑자기 백지원 군은 경기도 용인에서 돌연 지난해 10월 실종됐다. 매일 어머니와 통화를 할 정도로 다정했던 아이가 어느 날 외출한 뒤 돌아오지 않았고 1년째 연락이 두절됐다. 백지원의 아버지는 용인역에서 실종된 아들을 찾는 전단지를 돌렸고 “나쁜 일이 얽혀있지 않을까”라고 노심초사했다.
사건은 올해 초부터 집으로 고지서들이 날아오기 시작하며 상황은 더 심각해졌는데 백지원 군의 명의로 전세자금 1억 원이 대출돼 있었고, 연체된 이자만 160만 원에 달했다. 추가로 통신요금 500여 만 원에 휴대전화가 3대 할부금까지 총 1억 1천만 원이 넘는 돈이 연체돼 있어 부모의 걱정은 더욱 커졌다.
'백지원 실종사건' 조직 범죄 가능성?
가족들은 백지원 군이 스스로 대출을 받을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범죄를 노린 이들에게 지원이가 납치를 당했거나 이용당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했다. 그러던 중 지난 해 10월 12일, 가족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어렵게 백지원 군과 연락이 닿았다.
당시 백지원 군은 서울의 한 모텔에서 친구 A씨와 함께 있다며 경찰과 영상통화를 했지만 친구 A씨는 경찰이 계속 백지원 군을 찾을 경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겠다며, 실종이 아닌 자발적 가출임을 주장했다.
실종 1년여 만에 가족을 만나게 된 백지원 군은 수척해진 모습이었지만, 건강상 큰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백지원 군은 휴대전화가 없이 원룸에서 A씨로부터 감시를 받으며 살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자신의 명의로 대출이 이뤄진 것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A씨 또한 누군가의 지시로 백지원 군을 감시해왔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조직 범죄 가능성 등을 열어놓고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 중에 있다.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이 사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알려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Copyright ⓒ 투데이플로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