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파리생제르맹(PSG)의 중원에서 이탈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나마 이강인 있어 부상자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
3일(한국시간) 프랑스 르아브르에 위치한 스타드 오세안에서 2023-2024 프랑스 리그앙 14라운드를 치른 PSG가 르아브르를 2-0으로 꺾었다. 전반 8분 만에 수적 열세에 처했으나 킬리안 음바페, 비티냐의 골로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PSG는 전반 8분 만에 첫 번째 교체카드를 사용해야 했다. 프리킥 수비 상황에서 공중볼 경합 직후 파비안 루이스가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마누엘 우가르테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루이스는 들것에 실려나온 뒤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PSG는 경기 후 "루이스는 어깨 탈구를 겪고 있다. 골절은 없다. 결장 기간을 판단하기 위해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상태를 전했다. 엔리케 감독은 "그는 어깨에 많은 통증이 있었다. 좋은 시기에 있었기에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스페인 출신 미드필더인 루이스는 2022년 나폴리를 떠나 PSG로 이적해 활약 중이다. 올 시즌에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엔리케 감독 하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며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이탈한 워렌 자이르 에메리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었는데, 이번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문제는 PSG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중원이 붕괴됐다는 거다. 오는 14일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러야 한다. 뉴캐슬전에서 후반 막판 터진 킬리안 음바페의 동점골로 가까스로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아직 16강 진출을 확정하진 못했다. 도르트문트전에서 질 경우 뉴캐슬, AC밀란 중 한 팀에 2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이강인이 당분간 중원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PSG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킬리안 음바페, 랑달 콜로무아니, 우스만 뎀벨레, 곤살루 하무스 등 다른 포지션에 비해 공격수가 많다. 이강인까지 공격수로 포함되면 무려 6명이다. 반면 에메리와 루이스의 이탈로 중원 자원은 부족해졌다. 우가르테, 비티냐, 셰르 은두르 정도만 남았는데, 은두르는 아직 주전으로 뛸 수준이란 걸 증명하지 못했다. 결국 이강인을 내려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강인은 이미 양쪽 윙, 제로톱, 메짤라 등 여러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다재다능한 이강인을 옮기며 다른 선수들을 기용해왔다. 최근에는 4-2-4 포메이션에서 4-3-3으로 전형을 바꾼 만큼 이강인과 우가르테, 비티냐로 이루어진 삼미들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이날도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3회, 차단 2회 등 공수에서 기여도를 보였다. 전반전 터진 음바페의 선제골 기점 역할을 하는 등 번뜩임도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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