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당하고 있다"… 흉기로 행인 위협하고 경찰차 들이받은 50대

'정체불명의 집단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 일면식 없는 행인을 흉기로 위협하고 출동한 경찰차까지 들이받은 50대가 구속 기소됐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제1부(부장검사 김영남)는 50대 남성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과 특수상해 등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달 중순 서울 송파구 석촌역 인근 도로에서 정차 중이던 B씨에게 다가가 흉기로 위협하고 B씨가 도망치자 자신의 차량으로 뒤쫓아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차도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B씨와 경찰관은 전치 2~3주의 상해를 입었다.

A씨는 B씨와 일면식이 없는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검찰 수사에서 "정체불명의 집단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의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별다른 이유 없이 무고한 시민과 경찰관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피고인에게 책임이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