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왼쪽)이 20∼30대 관객들의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관람 후 심박수를 측정하는 ‘챌린지’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SNS 캡처
예상 깨고 예매관객 56%가 젊은층
관람 후 ‘심박수 챌린지’‘밈’ 유행
손익분기점 돌파…올 흥행작 3위에
황정민 출연 ‘인질’도 뒤늦게 인기
SNS 등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자신의 분노를 보여주는 심박수나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해 인증하는 챌린지가 이어지면서 뜨겁게 호응하고 있다.
●올해 두 번째 1000만 영화 될까?
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개봉 12일 만인 이날 누적 관객수 450만 명을 넘으며 올해 개봉한 영화 중 7번째로 손익분기점 돌파했다. 단숨에 올해 한국영화 흥행작 3위에 등극했으며 총 496만 관객을 모아 2위에 오른 ‘밀수’의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이 기세라면 ‘범죄도시3’(누적관객 1068만 명)을 누르고 올해 최고 흥행작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특히 국가 권력을 찬탈하는 반란군과 이를 막으려는 진압군의 대립을 다룬 영화는 막강한 입소문을 타면서 당초 주요 타깃층 될 것으로 예상됐던 4050세대뿐만 아니라 2030세대까지 사로잡았다.
멀티플렉스 CJ CGV 예매 분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의 예매 관객 중 20∼30세가 56%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관객의 비율은 각각 49%와 51%로, 남녀노소 모든 관객에게 고른 지지를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젊은 관객들 사이에서는 ‘영화 속 상황이 보는 내내 답답하고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스마트워치로 체크한 스트레스 지수나 심박수를 SNS 등에 인증하는 일명 ‘심박수 챌린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영화사 측은 영화를 여러 번 반복 관람하는 ‘N차’ 관객 중 추첨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푸시팝’ 장난감과 심박수 체크가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까지 진행 중이다.
또 스트레스의 근원이 된 반란군의 수장인 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이 괴한들에게 납치돼 러닝타임 내내 괴롭힘을 당하는 영화 ‘인질’의 다시보기까지 인기다. IPTV·디지털케이블TV·VOD 주간 이용 순위를 집계하는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질’ 이용건수가 ‘서울의 봄’ 개봉 첫 주 대비 둘째 주에 320% 급증했다. ‘인질’의 배급사 뉴(NEW)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누군가가 계속 맞는 영화’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으로 ‘인질’의 주요 하이라이트 장면을 편집해 올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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