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부처' 교육부, 저출산 담당 정규조직 없어…1년 한시조직 신설
저출산의 영향으로 2017년생인 내년 초등학교 1학년 학생수가 사상 처음으로 40만명 밑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3일 교육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내년도 초등학교 취학 통지서 발송과 예비 소집이 이달 시작한다.
행정안전부가 주민등록 인구를 바탕으로 취학 연령대 아동 명부를 추리면 각 지역 행정복지센터가 초등학교 입학 예정 아동의 보호자에게 등기 우편과 인편으로 1월 20일까지 취학 통지서를 보내게 된다.
아직 행안부에서 취학 대상 아동의 정확한 숫자를 집계한 것은 아니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내년 초등학교 입학생이 40만명대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16년생이 입학한 올해 초등학교 1학년생의 경우 40만1752명으로 40만명을 겨우 넘겼다.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7년생부터는 출산율이 급감하며 출생아 수가 뚝 떨어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40만6243명이던 출생아 수는 2017년 35만7771명으로 5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합계 출산율은 1.172명에서 1.052명으로 하락, 1명대를 턱걸이했다.
초등학교 1학년생의 수가 입학 대상 출생년도의 출생아 숫자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출생아 수 외에 사망자 수, 조기 입학생, 과령 아동 입학생, 해당 연령대 내국인 출국자와 함께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생아 외 변수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생의 경우 2016년 출생아 수와 5000명 차이 난다.
2022년 초등학교 1학년생은 43만1222명으로, 2015년 출생아 수(43만8420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앞으로 초등학교 입학생 규모가 더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저출산은 상당 기간 지속된 문제지만 2017년 이후 더 심각해지며 이듬해인 2018년 합계 출산율이 바로 0명대를 내려갔다. 2020년이 되면 출생아 수가 27만2337명으로 30만명대 밑으로 추락한다.
이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2027년에는 지금보다 10만명 이상 입학생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빠른 속도의 학생 수 감소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가속해 도서·산간 지역 학생의 수업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고, 대학 경쟁력 하락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크다.
사회부총리 부처이기도 한 교육부는 저출산과 같은 사회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부는 지난달에는 내년에 관련 국을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1월부터 시행될 조직개편에서는 결국 한단계 낮은 과 단위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이 역시 임시 정원을 활용한 과장급 자율 기구다.
'행정기관의 조직과 정원에 관한 통칙'에 따르면 자율 기구의 존속 기한은 6개월, 행안부 논의를 거쳐 최대 1년까지 운영될 수 있다.
사회부총리 부처로서 저출산 문제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임명 99일 만에 자진사퇴? 경질?…사상 최단임 방통위원장 이동관 [뉴스속인물]
- "속옷까지 다 벗었는데…" 女모델만 골라서 노린 30대 촬영작가
- 기업구조조정 촉진법 조속히 재입법해야
- 나경원 "민주당, 탄핵을 갖고 무슨 놀이를 하듯 폭주"
- 손흥민과 함께 국가대표 공격 주축→'성관계 영상 스캔들' 주인공…황의조 [뉴스속인물]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