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싱글 인 서울' 이동욱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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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싱글 인 서울' 이동욱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

아시아투데이 2023-12-03 09:45: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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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이동욱/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아시아투데이 이다혜 기자 = "이 직업을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25년 동안 열심히 하지 않았나 싶어요. 팬들의 맹목적인 사랑을 받은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배우 이동욱이 영화 '싱글 인 서울'로 8년 만에 로맨스 장르로 돌아왔다. 지난 29일 개봉한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감 로맨스다. 이동욱은 극 중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작가 영호 역을 맡아, 출판사 편집장 현진 역을 연기하는 임수정과 로맨스 호흡을 선보인다.

드라마 '도깨비' 속 저승사자, '구미호뎐' 이연 등을 통해 판타지 캐릭터를 소화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사람이 사는 현실성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그동안 사람이 아닌 캐릭터를 하다 보니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이 작품의 제안이 왔어요. 로맨스 장르를 하지 않은지도 '풍선껌' 이후 1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오랜만에 로맨스를 하는 것도 좋겠다는 마음에 선택했죠. 여기에 임수정이 함께해 준다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어요."

'현실성'은 공감이기도 하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마음을 얼마만큼 움직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전작에서는 어떤 포인트를 살리려고 연기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오히려 뭔가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실제 이동욱의 모습이 스며들 수 있도록 편안하게 연기하려고 했다.

"저 역시 싱글 생활을 한지 오래돼 이런 생활이 익숙해 영호와 닮아 있다고 느꼈어요. 또 처음부터 살갑고 다정한 스타일이 아니라 영호처럼 무심한 듯 툭툭 챙겨주는 그런 면이 있어 저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하며 연기했죠. 전생을 생각하지 않아도, 1600년을 기다리지 않아도 돼 연기할 때 편했죠. 판타지, 스릴러 등 장르물을 할 때는 보는 분을 잘 설득해야 하고, 세계관, 각 캐릭터의 능력치도 잘 그려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잘 맞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걸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동욱
이동욱/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동욱
이동욱/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임수정과는 2019년 방송된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이동욱이 임수정의 전 남자친구로 특별출연하며 짧은 호흡을 맞췄다. 임수정은 지금까지 함께 호흡을 맞춘 상대 배우 가운데 이동욱을 ' 최고의 파트너'로 꼽기도 했다.

"임수정은 기본적으로 귀여움이 있어요. 엉뚱하고 그런 모습이 있어 순간순간 귀여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연기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뛰어난 연기력과 베테랑 같은 면이 있잖아요. 제가 연기하는 방식과 임수정과의 방식이 조금 달랐는데 디테일을 중요하게 여기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 도움을 많이 받았고, 저뿐 아니라 이 배우와 연기를 하는 상대 배우는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느낌이 드는 경우가 사실 자주 있는 건 아니라 편하고 의지가 돼 참 좋았어요."

극 중 영호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하지만 한때 작가를 꿈꾸던 국문학도였다. 지금은 꿈을 접은 유명한 논술강사다. 이동욱은 실제 논술강사처럼 섬세하고 프로페셔널함을 보여준다. 많은 영상들을 찾아보며 자신만의 강의 스타일을 찾아 나섰다고 한다.

"영상을 찾아봤는데 천차만별이더라고요. 각자 스타일이 뚜렷해서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아서 따라 할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 직장인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영호는 학원 안에서 동료 선생님들과 교류가 없잖아요. 학생들이 수업 끝나고 나서 질문을 하면 '시간이 다 끝났으니 나중에 물어보라'라고 하잖아요. 영호에게 이것은 그냥 직업이구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길을 알려주는 그런 마음까지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으로 연기했어요."

이동욱이 로맨스 연기를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서사의 설득성'이다. 주인공들의 관계나 배경들이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한 중요성을 늘 생각하면 연기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에는 감독,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가 생각한 로맨스물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동욱
이동욱/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동욱
이동욱/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타 장르에 비해 마음 졸일 일 없고 감정의 기복이 크게 없으니까 많은 세대가 공감하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게 로맨스 장르의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는 다 사랑하면서 살잖아요. 과거든 지금이든 앞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공감 포인트가 있지 않나 싶어요. 또 거기에서 느끼고 배우는 감정이 있지 않나 생각해요."

1999년 MBC 드라마 '베스트극장-길밖에도 세상은 있어'로 데뷔한 지 25년이 흘렀다. 그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후회가 되는 순간도 있지만 "참 행복한 삶을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후회가 남는 건 어쩔 수 없어요. 100이면 100 다 맞을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후회를 돌아보면서 반추하고 또 다른 자양분으로 삼으려고 해요. 후회보다 무서운 것은 미련이 남는 거죠. 그래도 열심히 하지 않았나 싶어요.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화 개봉도 하고 이렇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해요. 이 직업을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팬들의 사랑은 어떻게 보면 참 맹목적이에요. 받아가는 게 없잖아요. 그런 사랑은 부모님밖에 주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맹목적인 사랑을 받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싶어요. '지난 시간 동안 참 행복한 삶을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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