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조기 해산하나… 국민의힘 지도부 무응답에 여전한 갈등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결국 빈손으로 해산할 가능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당이 혁신위 요구에 무응답을 유지하면서 양측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 위원장은 '셀프 공천관리위원장 추천'을 통해 혁신안 수용을 압박했지만 오히려 자충수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동력을 잃은 혁신위가 조기해산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인 위원장이 김기현 대표를 향해 자신을 공관위원장에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발언의 파장이 적지 않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추천 요구에 대해 "의도한 바와 달리 혁신위 활동의 진정성을 모두 퇴색하도록 만들 수 있는 발언이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혁신위는 완전히 동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누구든 인 위원장이 자리 욕심을 낸다고 한 번쯤 생각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다른 의도가 정말 없었더라면 정무 감각이 실로 부족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혁신위는 그간 권고 수준이던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불출마·험지 출마를 지난달 30일 공식 안건으로 의결했다. 이는 오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인 위원장이 자신을 공관위원장에 추천한 것에 대한 답변 시한도 4일로 못 박았다. 이에 따라 김기현 대표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공관위원장 추천 요청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인요한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로 논란을 벌인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셀프 공관위원장 추천 카드를 던졌음에도 당 지도부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인 위원장 운신의 폭은 상당히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혁신위 조기 종료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