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TV 출하량 3630만대, 전년비 9.8% 감소 예상
중국 기업들 성장 지속…프리미엄·초대형으로 대응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TV사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새로운 수장을 선임했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올해도 글로벌 TV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TV 사업을 이끌게 된 신임 사장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모델들이 'LG 올레드 에보 G3'를 사용하고 있다.(사진=LG전자)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용석우 부사장을 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 했다. 앞서 LG전자도 HE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박형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TV시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수요 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삼성은 올해 3분기 TV 시장 매출 글로벌 1위를 수성했지만 29.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하던 LG전자는 지난해 처음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 TCL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올해 TV 출하량을 3630만대로 예상하며 지난해 보다 9.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역시 OLED TV 판매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며 전체 출하량이 7.4% 감소한 2291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봐다.
반면 중국 기업들의 약진은 이어지고 있다. 중국 하이센스와 TCL는 전방위 중저가 전략을 통해 출하량이 각각 12.4%(2700만대), 16.3%(2620만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내년에는 파리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지만 TV 출하량은 0.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TV 제조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형 TV 비중을 높이고 적자 모델 정리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위기 극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8K QLED TV 신제품 98형 ‘Neo QLED 8K(QNC990)’ 신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이번 신모델 출시로 삼성전자 98형 TV 라인업은 Neo QLED 8K, Neo QLED, QLED로 다양해져 초대형 T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올해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 98형 TV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특히 6월에는 2022년 6월 대비 약 4배로 급증했다.
LG전자는 지난 8월 세계 최초 4K·120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적용한 97인치·83인치·77인치 등 무선 올레드 TV 시리즈를 북미와 유럽 시장에 본격 출시하며 초대형 프리미엄 TV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 북미와 유럽 등 프리미엄 TV 시장을 중심으로 초대형 프리미엄 TV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전체 올레드 TV 시장에서 75인치 이상 초대형 TV가 차지하는 금액 비중은 3분기 누적 기준 25%를 넘어섰다. 4대 중 1대는 75인치 이상 초대형 TV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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