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엘04레버쿠젠이 컵대회 포함 14연승 행진을 달렸다. 체력 안배, 장기부상자의 부활, 추후 활약해줘야 할 임대선수의 공격포인트 등 희소식이 많은 승리였다.
1일(한국시간) 스웨덴 예테보리의 니아 울레비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H조 5차전을 가진 레버쿠젠이 홈팀 헤켄에 2-0으로 승리했다.
일찌감치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 상태였던 레버쿠젠은 5전 전승으로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반대로 5전 전패 중인 헤켄은 너무 쉬운 상대였다. 조 2위를 놓고 싸우는 카라바흐와 몰데는 5라운드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나란히 승점 7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14연승을 달렸고,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19승 1무를 기록했다. 유일한 무승부는 지난 9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뮌헨 원정 경기였다. 그밖에는 모든 경기를 다 잡아냈다.
이번 시즌 전유럽 최강 경기력으로 꼽히는 레버쿠젠은 유로파리그 조편성까지 수월한 편이었다. 5경기 동안 14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유럽대항전 5연승은 구단 자체 타이 기록이다.
사비 알론소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극 가동하면서 체력을 안배하고 여러 선수의 경기 감각을 고루 살렸다. 레버쿠젠은 지난 11월 25일 분데스리가 베르더브레멘 원정에서 3-0으로 이긴 뒤 스웨덴으로 이동했는데, 두 경기 선발 라인업은 공격수 빅터 보니페이스만 빼고 10명이 바뀌었다. 심지어 골키퍼까지 로테이션 시스템이 가동될 정도다.
헤켄전 승리를 이끈 득점의 주역들도 반가웠다. 전반 14분 보니페이스의 골로 앞서가던 레버쿠젠은 하프타임에 마지막 주전까지 빼면서 휴식을 줬다. 그리고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파트리크 쉬크가 10분 뒤 추가골을 넣었다. 쉬크는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장기부상으로 결장했다가, 복귀 후 가벼운 부상으로 또 빠졌던 선수다. 늦게나마 시즌 첫 골을 넣었다. 공식경기 골은 무려 10개월 만이었다.
운동능력이 비상한 보니페이스와 달리 쉬크는 좀 더 기술적인 선수다. 지난 2021-2022시즌 분데스리가 24골을 몰아치며 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쉬크가 부활한다면 리그 최상급 공격수를 두 명이나 갖게 된다.
2도움을 모두 기록한 라이트백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활약도 반가웠다. 스타니시치는 바이에른뮌헨에서 임대 온 선수다. 오히려 바이에른의 수비 공백이 심해지면서 조기 복귀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레버쿠젠 입장에서는 내년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기간에 활용해야 하므로 보내주기 힘들다. 그동안 분데스리가보다 유로파리그 위주로 뛰어 온 스타니시치가 이날 2도움을 기록하면서 선수단 운용이 더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론소 감독은 이번 시즌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도자다. 기존에 몸담았던 세 명문 구단 리버풀, 바이에른, 레알마드리드의 차기 감독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레버쿠젠의 고공행진이 길어질수록 감독을 지키는 건 더 어려운 미션이 되어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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