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레알마드리드의 에이스 주드 벨링엄이 어깨 수술을 고민하고 있따. 그러나 레알마드리드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입장을 모두 따져야 해 결정이 쉽지 않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간) "구단 정보통에 따르면 레알마드리드와 벨링엄이 수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수술이 벨링엄의 부상을 해결하기 위한 매우 좋은 옵션이다"고 보도했다.
벨링엄은 이번달 초 라요바예카노와 라리가 10라운드에서 전반 8분 경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풀타임을 뛰며 경기는 마쳤지만 이후 열린 2경기와 A매치까지 모두 결장해야 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하차한 벨링엄은 곧바로 레알로 돌아가 A매치 기간 동안 회복에 전념했다.
다행히 복귀는 빨랐다. A매치 종료 후 첫 경기였던 카디스전에서 왼쪽 메짤라로 선발 출전한 벨링엄은 곧바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29분 호드리구의 패스를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쐐기골을 넣었다. 벨링엄의 레알 통산 14호 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기록한 첫 15경기 최다 득점을 넘어섰다.
이어 나폴리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22분 다비드 알라바의 왼발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멋진 아웃사이드 크로스로 호셀루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날 많은 득점 기회를 날린 호셀루를 팬들 앞으로 데려가 응원을 받게 하는 리더십도 선보였다.
그러나 어깨가 다 나은 건 아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카디스전 종료 후 "벨링엄은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어깨가 다친 상태라 보호대를 하고 뛰었다"고 말했다. 어깨가 불편한 상태로 경기 출전을 감행한 셈이다.
어깨 탈구의 경우 재발 가능성이 잦은 부상이다. 상대의 견제를 심하게 받는 선수일수록 더욱 그렇다. 수비수들에게 팔을 붙잡히면서 어깨가 순간적으로 빠지는 것이다. 울버햄턴에서 활약했던 아다마 트라오레 등 다수 선수들이 습관성 어깨 탈구 부상으로 고생한 바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술인데, 벨링엄의 팀 내 위치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벨링엄은 올 시즌 레알의 득점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선수다. 라리가에서 11골, UCL에서 4골을 넣었다. 단순히 득점뿐만 아니라 드리블, 패스, 침투 등 공격 전반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수술 후에는 복귀까지 최소 3개월은 걸리기 때문에, 후반기 절반은 못 뛰게 된다. 라리가, UCL 등 주요 대회 우승을 노리는 레알에는 큰 타격이다.
또한 레알은 부상자들도 많다. 공격진에서는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장기간 결장하고,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오렐리엥 추아메니 등 핵심 중원 자원들도 빠진다. 이런 가운데 벨링엄까지 빠진다면 스쿼드 운용에 큰 지장이 발생한다.
시즌이 끝난 뒤 수술하는 방법도 있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이 허락할 지 의문이다. 벨링엄은 대표팀 내에서 해리 케인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지난 대회 준우승에 그친 잉글랜드는 유로 2024 우승에 칼을 갈고 있다. 벨링엄이 빠지는 건 애초에 상상하지 않은 시나리오다.
벨링엄의 앞으로 가능성과 선수 생활 전체를 고려해야 하지만 여러 상황들로 인해 결정이 쉽진 않다. 벨링엄이 스스로 최선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윤효용 기자의 ‘미라(Mira) 라리가’는 스페인 라리가의 주요 이슈를 소개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스페인어 'Mira'는 Mirar(바라보다)라는 동사의 명령어 형태로 더 관심 있게 라리가를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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