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도 북적북적…성수동에 떨어진 ‘마리 퀴리’의 공간 [공연장 밖 뮤지컬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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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도 북적북적…성수동에 떨어진 ‘마리 퀴리’의 공간 [공연장 밖 뮤지컬③]

데일리안 2023-12-01 11:01:00 신고

평균 평일 300명, 주말 500명 방문객으로 문전성시

"테마 설명해주는 직원까지 배치해 방문객 이해 도와"

"거부감 없이 뮤지컬에 입문할 수 있는 통로 되길"

#20대 A씨는 자칭 ‘팝업스토어’ 마니아다. 그는 “팝업스토어를 소개하는 SNS를 팔로우하면서 정보를 공유받고 약속 시간 전, 퇴근 후 시간이 날 때마다 팝업스토어를 찾는다”고 말한다. 우스갯소리로 ‘팝업이 취미’라는 A씨가 팝업을 즐기는 이유는 ‘확실한 경험’과 트렌드를 읽기 위함이다.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된 뮤지컬

얼마 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을 찾았다. 뮤지컬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는 소식이 꽤 흥미를 끌었기 때문이다. ‘마리 퀴리’ 팝업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초록색 음료를 마시고 있던 A씨는 인근에서 열리는 또 다른 팝업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그는 “다른 팝업을 많이 다녀봤지만 뮤지컬 팝업스토어는 처음이었는데 방탈출 카페처럼 꾸며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는 11월 24일 개막한 뮤지컬 ‘마리 퀴리’의 주요 배경을 그대로 축소해 옮겨 놓은 듯한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연구원 가운을 입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마리의 방으로 들어서면 마리의 삶과 업적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고, 책장이 열리면서 두 번째 방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꾸며 감탄을 자아냈다. 마리 퀴리가 라듐을 발견하고, 사회에 무상 공헌한 이후 막대한 부를 축적한 라듐 시계 공장 ‘언다크 공장’의 분위기를 느끼기 충분한 구성이었다.

어둠으로 가득찬 두 번째 방에서 유일하게 빛을 내는 건 라듐이었다. 방문객들은 책상 위에 놓인 붓으로 플라스크 속 라듐을 묻혀 직접 글을 써보기도 하고, 일종의 방명록처럼 흔적을 남기고, 몸에도 묻혀보면서 직접 체험하고 이를 사진으로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세 번째 섹션인 ‘마리의 실험실’로 이동한 후에도 방문객들은 실험 도구가 놓인 책상을 배경으로 직접 과학자가 되어 라듐을 발견한 순간을 재현하며 인증샷을 찍어댔다.

특히 이 과정들은 배경에 맞게 연구원으로 분한 직원들의 설명까지 덧붙여져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한 방문객 B씨는 “유리아 배우의 인스타그램에서 팝업스토어 소식을 접하고 찾아왔는데 테마에 따라 설명해주는 분이 계셔서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고, 작품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팝업을 체험한 이후 티켓을 예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DB

방문객들이 가장 붐빈 곳은 마지막 섹션인 ‘라듐 BAR & STORE’다. 방문객 전원에게 초록색의 ‘마리 퀴리 칵테일’ ‘마리 퀴리 음료’를 제공하고, 100% 당첨되는 럭키드로우 이벤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마리 퀴리’의 다양한 굿즈를 전시하고 판매하기도 했다. 팝업스토어의 외관에 끌려 방문했다는 C씨는 “호기심에 들어왔는데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공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는데 럭키드로우 이벤트로 티켓 할인권을 받게 돼서 예매까지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뮤지컬이란 장르가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작품을 배경으로 꾸며놓았기 때문에 ‘마리 퀴리’의 팬이 아니라면 쉽게 방문하지 못할 거란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이날 현장에는 작품의 팬, 배우의 팬은 물론이고 아이의 손을 잡고 경기도에서 직접 찾아온 학부모도 있었고, 뮤지컬 팝업 자체에 흥미를 느껴 들어온 사람, 지나가던 길에 화려한 색감에 호기심을 느껴 방문한 사람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팝업스토어를 즐겼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날이 평일인 월요일 오후 2~3시 사이었음에도 실내는 물론 팝업스토어 밖으로도 입장 줄이 길게 늘어섰다.

제작사 라이브(주)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뿐 아니라 아이돌,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업계에서 팝업 스토어의 열풍에 편입하면서 성수동은 팝업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마리퀴리’ 역시 작품이 가지고 있는 광범위한 시간과 장소를 팝업스토어로 옮겨, 방문자가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제시한다면 뮤지컬을 자주 접하지 않는 잠재 관객들에게 더욱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더구나 ‘마리 퀴리’라는 유명한 위인이라서 더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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