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 발언에 "노무현(정신)을 완전히 부정하는 얘기"라고 질타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이 노무현의 삶을 바보라고 생각한다"며 "저런 소리를 하는데 자기가 무슨 놈의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인가"라고 직격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2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여야 선거제도 개편 협상과 관련해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느냐"며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가 아닌 병립형 비례대표제 복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유 전 총장은 라디오에서 "멋있게 지더라도 명분과 원칙대로 가겠다는 게 노무현의 정신이었다"며 "병립형으로 후퇴한다면 민주당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민주당의) 손실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당내 '현실론' 주장에는 "저쪽(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만드냐 안 만드냐보다 (민주당이) 세상에 못 믿을 놈들이 돼 버린다는 게 문제"라며 "이재명 대표는 지금 신뢰의 위기다. 지난번 불체포특권(포기 약속)도 (막판) 부결 호소하고, 정치개혁 한다는 등 한두 번이 아닌데 헌신짝처럼 내버리면 무슨 말을 하든 누가 믿겠느냐"고 반박했다.
'이낙연 신당'과 관련해서는 "(최근 이낙연 전 대표를) 잠깐 봤는데 제가 '(이재명과) 한판 뜨는 거냐'고 물었더니 '(이 대표가) 저렇게 몰아넣고 있잖아요'라고 말했다"며 여지가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어떤 명분과 계기가 주어져야 한다(필요하다)"며 병립형 복귀 여부, 강성지지자의 압박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병립형 복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도 협상 방향을 논의한다. 현재 이탄희·김상희 의원을 중심으로 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사수파와 병립형 복귀에 합의하자는 '병립형 회귀파'로 나뉘고 있다. 이탄희 의원 등은 '위성정당 방지법'을 통해 위성정당을 방지하고 다당제를 촉진하자는 입장인 반면, 회귀파들은 위성정당 설립 자체를 막기 어렵다는 '현실론'을 펴고 있다.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