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비닐봉투를 공짜로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마트 사장이 손님에게 무차별 폭행 당한 사건이 발생해 공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봉투 공짜로 안 준다고 폭행당했습니다
2023년 11월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봉투 공짜로 안 준다고 폭행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지방에서 마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남성 업주 A씨는 이 글에서 지난 2023년 11월 26일 밤 9시께 있었던 사건을 소개했습니다.
A씨는 "카운터에서 고성과 욕설이 들려서 가보니 일회용 비닐봉투를 그냥 달라는 문제로 언쟁이 벌어지고 있더라"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A씨는 "다들 아시다시피 마트에서 일반봉투를 사용할 수 없다"라며 문제를 짚었습니다.
현행법상 대형마트를 비롯해 매장 크기 165㎡ 이상의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투를 사용할 수 없는 실정, 환경부는 앞선 2019년 1월 1일부터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시행했습니다.
이에 마트에서는 일회용 비닐봉투를 주는 대신 재사용 종량제봉투나 종이봉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A씨는 "법이 바뀐 지 몇 년이 됐는데 왜 그러시냐고 좋게 말해도 쌍욕을 퍼붓길래 저도 욕을 했다. 그 과정에서 할 말이 없었는지 저를 툭툭 밀치면서 다짜고짜 주먹질이 시작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이 사람들은 술에 취해 있었다. 저를 폭행한 사람은 저에게 '널 죽이고 징역 가겠다'고 말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A씨는 "본인에겐 이런 일이 그저 흔한 일인 듯 웃으면서 경찰을 부르라더라. 경찰들이 와도 주변 사람들을 위협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폭행으로 치아 1개가 통째로 빠진 A씨는 치아 4개가 깨지고 코뼈가 세 조각 나는 등 큰 부상을 입고 응급실에 실려 갔지만, 가해자는 훈방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밥도 잘 못 먹고 아침마다 병원에 가고 있다는 A씨는 "훈방 조치됐다는 저 사람이 다시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일하고 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A씨는 또 "제가 마트 주인이라 맡길 사람도 없다"라고 현재 놓인 상황을 알렸습니다.
A씨는 "응급실 갔다가 돌아와서 할 일은 해야 해서 발주하는데 참 비참하더라"라고 덧붙였습니다.
글 말미 A씨는 "20살 때부터 이 일을 10년 가까이 하고 있는데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버텨왔는데 큰 회의감이 온다. 너무 죽고 싶다"라고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A씨는 "이틀째라 경찰서에서는 연락이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조사받는 거 말곤 뭐가 있을까 싶어서 글 올린다"라고 푸념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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