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최대치를 찍은 이후 안정세로 전환됐지만, 결국 올해 9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액도 4조3000억원에 달하는 등 대출 부실이 점점 누적되는 모습이다.
지난 3분기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 규모와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이 집계한 지난 9월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0.44%로 전분기(0.41%)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동기(0.38%)와 비교해서는 0.06%p 상승한 수치다.
부실채권은 11조5000억원으로 전분기(10조5000억원)보다 1조원 증가했다. 주요 분야 부실채권 잔액은 기업여신이 9조원, 가계대출은 2조3000억원을 각각 차지했고 신용카드도 200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9월 대손충당금 잔액은 2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23조8000억원)보다 9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부실채권 증가로 지난 9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분기(226.4%)에 비해 11.1%p 낮아진 215.3%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4조원)에 비해 3000억원 증가했다. 전년동기(2조5000억원)에 비해 1조8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2조8000억원)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대기업(7000억원)은 전분기보다 3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은 2조4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동일헸다.
가계대출 신규부실은 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1조원)보다 1000억원 상승했다.
지난 3분기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3조9000억원)보다 6000억원 줄었다. 단 전년동기(3조원)에 비해서는 3000억원 더 많이 정리했다.
이중 대손상각 1조원, 매각은 9000억원이엇고 여신정상화 7000억원, 담보처분 여신회수 5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우선 지난 3분기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보다 0.04%p 상승했다. 대기업은 0.39%, 중소기업은 0.61%로 각각 전분기와 비교해 0.04%p 상승했다.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전분기보다 0.01%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은 0.17%, 기타 신용대출은 0.48%로 같은 기간 0.01%p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36%로 전분기(1.27%)보다 0.09%p 올랐다.
금감원은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보다 상승했지만 지난 2019년(0.77%)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며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하락했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단 연체율이 상승추세를 그리고 있고 글로벌 통화긴축기조와 중국·이스라엘 등 대외 불안요인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 은행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은 오는 4분기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 자체 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하고 은행권이 향후 경기전망을 반영해 취약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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