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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한건설협회는 선거관리규정 제15조에 따라 29대 회장 선거를 공고한다고 밝혔다. 후보자 등록 기간은 이날부터 12월4일까지다. 선거 일시와 장소는 오는 12월1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2층이다.
건설협회는 '건설산업기본법' 제50조에 따라 설립된 법정단체로 건설사업자의 권익 증진과 상호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건설업 관련 제도와 정책의 개선 등을 요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동안 시공능력 하위 건설업체들이 회원사 대표직을 수행하며 협회의 위상이 하락하고, 업계 중요 현안보다 중소·중견업체의 이권만을 추구한다는 논란이 지속해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 회장의 출마와 당선 시 건설협회에 변화가 주목된다. 현 김상수 회장은 시공능력 100위권 이하 한림건설의 총수로 2020년 취임했다. 1947년 출범한 건설협회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초대회장을 지낸 후에 조정구(삼부토건) 최원석(동아건설) 최삼규(이화공영) 권홍사(반도건설) 유주현(신한건설) 회장 등이 역임했다.
2011년에 이어 2014년 두 차례 6년간 회장을 역임한 최삼규 전 회장의 이화공영은 당시 시공능력 126위의 중소건설업체였다. 2017~2020년 협회장을 맡은 유주현 전 회장의 신한건설은 시공능력 683위였다.
계룡건설은 코스피 상장 건설업체로 창업주 2세인 이승찬 회장이 지분 22.8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매출 2조9497억원(연결 기준), 영업이익 1328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4.5%로 전년(9.1%) 대비 4.6%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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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장의 출마는 그동안 총수 일가가 주로 해온 협회장에 전문경영인이 나선다는 점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오너 회장과 다르게 전문경영인은 회사 실적 등의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제약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한 회장도 초반에는 내부에서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지만 현재는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 외에 현재까지 출사표를 낸 후보는 나기선 고덕종합건설 대표이사(전 건설협회 서울시회장)와 윤현우 삼양건설 대표이사(전 건설협회 충북도회장)다. 두 업체 모두 시공능력 100위권 이하 업체다. 한 회장을 포함해 이들은 지난달 15일까지 대의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협회 규정에 따라 협회 임원이나 시·도회장, 대의원이 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60일 전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입후보를 위해서는 전국 157명의 대의원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31명에게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이를 미충족시 입후보가 제한된다. 나 대표와 윤 대표는 추천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 회장인 김상수 회장이 특정 예비후보인 한 회장을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동안 협회장은 유관기관인 건설공제조합과 운영위원회 등의 예산, 인사권을 놓고 대립하면서 단체장의 권리를 특혜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다만 협회 측은 선거 개입에 대해 부인했다. 김 회장은 최근 대의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선거와 관련해 대의원들과 통화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며 "본인도 총회의 구성원으로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고 투표권도 있다. 중립을 지켜야 하는 정관이나 규정상 내용이 일체 없다"고 설명했다.
건설협회 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다수 표를 획득하지 못하면 1·2위를 대상으로 2차 투표가 진행된다. 협회장 임기는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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