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문용균 기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얼어붙은 서울 아파트 시장 이야기다. 올해 8월 이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매월 줄어들고 있다. 가격도 빠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도 직전 실거래가보다 ‘억 단위’로 값이 떨어져 거래된 사례가 관측되고 있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날까지 82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0월)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월 3859건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뒤 9월 3372건, 10월 2304건을 기록하며 매월 감소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신고 기한이 12월 30일까지로 한 달 여 남아 있지만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0월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세종 등 특정 지방과 달리 소유주가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거의 없었다”면서 “특히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던 수요가 각종 기관들에서 내년 아파트값 하락 전망 등이 나오며 많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 거래량 뿐 아니라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도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88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7월 77건, 8월 57건, 8월 33건, 10월 18건, 11월 8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것은 거래량 뿐 아니라 가격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 상승했다. 전주(0.05%)와 비교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자료에서 “매도‧매수자간 희망가격 차이로 관망세가 깊어지는 가운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축소되고 매수문의 감소로 일부단지에서 가격 조정됐다”라고 언급했다.
세부적으로 서울 서초구 ‘삼풍’ 전용면적 79㎡는 이달 4일 23억원에 거래되며 지난 7월 기록한 직전 거래가(24억7000만원)와 비교해 1억7000만원 떨어졌다.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면적 84㎡는 이달 18일 33층이 19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7일 같은 면적 10층 실거래가 29억8000만원과 비교해 10억8000만원이 떨어진 수치다.
서울 아파트 시장과 관련해 김인만 부동산연구소장은 “12월엔 거래량이 더 줄어들 것이다”라면서 “대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매우 낮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망세를 보이던 매수자들 중 다수가 이젠 더 조정될 것이라고 믿고 시장에서 철수했다”라며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려야 거래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직전 정부가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본다”라면서 “그 때까진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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