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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장면을 상대 동의 없이 불법으로 촬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피해자의 신상을 제3자에게 알린 사실이 드러나 공분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자 ‘연락처’ 공유했다
인스타그램
2023년 11월 27일 국내 복수 매체들은 "황의조가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피의자가 본인 형수라는 사실을 알고 난 직후 피해자에게 연락을 취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황의조는 2023년 11월 중순께 피해자에게 연락을 취해 형수의 누명 사실을 강조하며 처벌불원서를 경찰에 제출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당시 황의조는 "용의자가 누군지 경찰로부터 들었느냐", "나에게 연락하기 싫다면 내 매니지먼트로라도 연락해달라"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C
며칠 동안 피해자로부터 응답이 없자 황의조는 "형수가 누명을 썼다"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다시 보냈습니다.
황의조는 문자를 통해 피해자에게 "우리의 일과는 별개로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하지 않겠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처벌불원서를 경찰에 제출해달라고 재차 요청한 황의조는 이번에도 연락이 없자 본인의 주변 인물에게 "함께 처벌불원서를 부탁하자"라며 피해자의 연락처를 제공했습니다.
인스타그램
성범죄 피해자의 개인 신상을 제3자에게 알린 것, 피해자의 신원을 동의 없이 제3자에게 넘기는 행위는 2차 가해에 해당합니다.
이는 특히 최근 성범죄 수사와 재판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문제로, 앞선 2022년 7월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2차 가해가 성범죄 가중처벌 요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정하기도 했습니다.
일면식조차 없던 황의조의 지인에게 연락을 받은 피해자는 여기에도 답하지 않았고, 결국 황의조의 처벌불원서만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방송해야지, 괜찮겠어?”
JTBC
1992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31세인 황의조는 지난 2023년 11월 21일에도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을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당시 황의조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불법촬영 혐의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상대 여성은 방송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라고 신상 정보를 흘렸습니다.
황의조를 법률 대리하는 법무법인 대환은 이 같은 정보를 언급하면서 "최대한 여성의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고 공식적으로 대응을 자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YTN
며칠 뒤인 2023년 11월 23일 사생활 영상 유출 피해자 A씨의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상 유출에 따른 피해자가 추가로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은의 변호사는 "자신이 피해자인데 상담을 하고 싶다는 요청 전화가 있었고, 실제 상담 예약을 잡기도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변호사는 "그러나 21일 자로 황의조 측 입장문이 보도된 뒤 이분이 돌연 상담을 취소했다. 2차 가해를 하는 식의 보도들이 피해자들의 입을 막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짚었습니다.
MBC
황의조의 법률대리인 측이 낸 입장문에 대해 이은의 변호사는 "피해자에 대한 매우 심각한 2차 가해이자 명백한 협박과 압박"이라며 "수사 기관도 2차 가해와 관련한 조치를 취해주길 촉구한다. 필요하다면 고소장도 제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황의조 측 대처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피해자 측에서는 그게 결국 2차 가해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수정 교수는 "법률대리인을 통해서 마치 협박하듯이 공개를 한 것은 고의가 있지 않고는 어렵다고 본다"라며 "불법촬영 여부와 상관없이 신원을 노출한 2차 가해 행위도 처벌이 가능하다"라고 부연했습니다.
기약 없이 떠난 그대
MBN
2023년 11월 26일 복수 매체는 "경찰이 이달 중순 황의조가 쓰던 복수의 휴대폰과 노트북을 확보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여러 대의 휴대폰과 노트북을 확보한 경찰은 불법 촬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영상을 복구 중이며, 새로운 기기에 저장된 영상이 앞서 SNS 등을 통해 유포된 영상과는 다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경찰 측 관계자는 "이미 알려진 피해자 A씨 외에도 또 다른 피해자라 주장하는 B씨가 나온 점, 형수가 노트북 압수 전 내용을 초기화한 점 등을 고려해 이러한 판단을 내렸다. 확보할 수 있는 기기들은 최대한 확보해 수사 중"이라 전했습니다.
MBC
실제로 경찰에 제출되기 전 초기화된 해당 노트북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복구 중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러한 경찰의 수사 내용이 공개되자 "영상이 정상적으로 복구된다면 촬영 피해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편 2023년 11월 21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에 교체선수로 출전한 황의조는 경기 직후 손흥민을 비롯한 해외파들과는 달리, 한국 귀국을 미루고 돌연 영국으로 직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황의조는 언제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경찰 측에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BBC
실제로 경찰에 제출되기 전 초기화된 해당 노트북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복구 중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러한 경찰의 수사 내용이 공개되자 "영상이 정상적으로 복구된다면 촬영 피해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편 2023년 11월 21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에 교체선수로 출전한 황의조는 경기 직후 손흥민을 비롯한 해외파들과는 달리, 한국 귀국을 미루고 돌연 영국으로 직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황의조는 언제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경찰 측에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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