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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나사 지구관측소는 ‘오늘의 이미지’에 쿠엘카야 빙모의 1988년 위성 이미지와 2023년 위성 이미지를 비교하며 이같이 밝혔다.
쿠엘카야 빙모는 페루의 안데스 산맥 고원에 위치한 빙하로 고산지대의 추운 기후로 형성된 만년설이다. 열대 지방에 있는 빙모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빙모가 녹아내리면서 그 면적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볼티모어 카운티 메릴랜드대 빙하학자에 따르면, 1988년 당시 쿠엘카야 빙모의 얼음 면적은 약 58제곱킬로미터였지만 지난 10월 촬영된 면적은 불과 40제곱킬로미터였다. 이는 35년간 쿠엘카야 빙모가 축구장 약 2521개 만큼 사라진 것이다. 여의도 면적으로 따지면 6.2배의 면적의 빙하가 녹아 없어졌다.
지구관측소는 “사진에서는 만년설의 서쪽 부분이 녹아 호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빙하는 빌카노타 강과 시비나코차 호수(이 이미지의 서쪽)에 물을 공급하며, 근처와 하류에 사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중요한 수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쿠엘카야 빙모가 계속 녹아내리면서 이 근방에서는 여러 차례 빙하호가 생겼다가 사라졌다고 한다. 지구관측소는 빙하학자의 말을 인용해 “빙하 동쪽 호수가 홍수로 비워지면서 산 아래에 식물들을 쓸어버리고 길을 냈다”며 “란셋 이미지를 통해 이 홍수의 흔적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구관측소는 “지구 열대 빙하가 사라지면서 빙하에 오랫동안 보존된 각종 기록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며 “이 빙하의 코어층에는 과학자들이 1800년에 걸친 지구 기온과 대기 구성 기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켈카야 빙모는 21세기 말까지 사라질 수 있다”며 “앞으로 열대 빙하의 존재 증거는 빙하 모습을 담은 위성 사진이 유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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