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자녀의 부정행위를 적발한 감독관의 학교를 찾아 겁박한 학부모의 정체가 드러나 충격과 공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애 인생을 망가뜨려?”
2023년 11월 26일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 수능에서 자녀가 부정행위로 적발되자 감독관 중 한 명을 찾아가 항의한 학부모는 경찰대 출신의 변호사 A씨"라고 전했습니다.
앞선 2023년 11월 16일 수능 당일 서울 한 고등학교 교사인 B씨는 4교시 탐구 영역 시험 종료 벨이 울린 뒤에도 답안지에 마킹을 하던 수험생을 부정 행위로 적발했습니다.
이 학생은 감독관 3명의 진술이 일치해 부정행위자로 처리됐습니다.
SBS
다음날인 2023년 11월 17일 B씨가 근무하고 있는 중학교에는 해당 학생의 부모라며 A씨와 A씨의 부인이 찾아왔습니다.
B씨가 재직 중인 중학교로 들어가려다 보안관실에서 제지당한 이들 부부는 "우리 아이는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라는 항의와 함께 B씨를 윽박지르는 한편 학교 앞에서 1인 피켓시위까지 펼쳤습니다.
보안관실에서의 전화를 통해 B씨에게 "난 변호사다"라며 본인의 신상을 언급한 수험생의 아버지 A씨는"우리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주겠다"라는 등의 폭언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형사법 제왕’ 스타강사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어떻게 학부모가 감독관 학교까지 단번에 알아내서 수능 다음날 찾아올 수 있느냐"라는 의문이 제기됐던 상황, 업계에서는 "변호사 이전에 경찰대 출신이었고 지금은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스타강사였기에 가능했던 게 아니냐"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경찰대학교를 졸업한 A씨는 200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거쳐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대형 공시학원에서 형법, 형사소송법 강사로 활동해 왔습니다.
대형 경찰 학원에서 '스타강사', 이른바 '형사법 제왕'으로 통하는 A씨는 현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정규 강의를 휴강한 상태입니다.
SBS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은 "이같은 행위가 수능의 공정성을 훼손한다"라며 A씨를 명예훼손과 협박죄 등으로 공동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명예훼손, 협박 등의 범죄행위로 보인다"라며 강한 비판에 나섰습니다.
교원단체는 "이런 일이 매해 반복되고 있다. 수능 감독과 관련한 과도한 학생 항의와 학부모 민원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라며 수능 운영 제도의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Copyright ⓒ 살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