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 박승호에게 조성환 감독을 향한 ‘존경심’이 제대로 느껴졌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4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를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인천은 8경기 무패 행진(4승 4무)과 함께 14승 14무 9패(승점 56)로 4위에 도약했다.
0-0 균형을 깬 것은 ‘대형 신인’ 박승호였다. 박승호는 후반 6분, 최우진이 왼쪽 진영에서 땅볼 궤적의 크로스를 올리자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다. 정확하게 맞은 공은 골문 구석으로 향한 뒤 통쾌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박승호의 리그 8번째 경기 만에 탄생한 ‘K리그 데뷔골’이었다. 박승호는 곧장 벤치 쪽으로 향한 뒤 조성환 감독 품에 안겼다. 조성환 감독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기쁨을 표했다. 단순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세리머니였다.
박승호는 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됐고, 기자회견에서 조성환 감독에게 달려간 이유를 밝혔다. “이렇게 매 경기 출전시켜 주시는 게 감독님이시고, 기회를 주시는 게 쉽지 않으셨을 것이다.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감독님께 달려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골을 넣고 나서는 감독님밖에 안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박승호는 ‘감독님’을 자주 언급했다. 이에 대해 묻자 “제가 신인 선수인데 불러주셨다. 저의 첫 프로 스승님이시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감독님의 스타일을 많이 배우고자 한다. 실력도 늘고 멘털도 성장하는 것 같아 많이 의지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하 박승호 수훈선수 기자회견 일문일답]
Q. 경기 소감은
A. “감독님께서 울산 현대와 경기할 때 항상 조직적인 부분을 강조하셨는데, 그 부분이 승리로 이끌 수 있던 것 같다.”
Q. 득점 상황에서 쉬운 슈팅이 아니었다. 어떻게 판단했는지
A. “후반전에 들어가기 전에 (최) 우진이와 크로스를 땅볼로 올리도록 서로 맞춘 부분이 있었다. 항상 훈련했던 게 경기장에서 나와서 골로 이어졌다.”
Q. 세리머니를 할 때 조성환 감독에게 달려갔는데
A. “이렇게 매 경기 출전시켜 주시는 게 감독님이시고, 기회를 주시는 게 쉽지 않으셨을 것이다.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감독님께 달려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골을 넣고 나서는 감독님밖에 안 보였다.”
Q. U-20 월드컵 후 잘나가는 선수들이 있다. 자극이 되는 점은
A. “자극이 됐다기보다 (고) 영준이나 (김) 준홍이나 (배) 준호나 (김) 지수나 잘 나가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 좋긴 하지만, 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에 신경 쓰지 않고 잘 준비했다.”
Q. 광주전에서 최우진이 데뷔골을 넣었다. 본인도 빨리 넣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지
A. “수비수인 최우진 선수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저는 없었다. 출전하면서 공격 포인트가 없다는 것에 안타깝고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덕분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Q. 큰 대회를 치렀다. K리그에서 뛰는 것과 축구 선수를 함에 있어서 어떤 경험이 됐는지
A. “다친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 골을 넣었던 것보다 다친 것이 많은 동기부여를 줬다.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믿음 덕분에 K리그에서 골을 넣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Q. 다친 것이 어떤 부분에서 동기부여를 줬는지
A. “주변에서 해낼 수 없다는 말도 들었다. 응원해주신 분들도 많았지만, 다쳐서 끝났다는 분들도 있었다. 동기부여가 돼서 우뚝 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Q. 감독님을 계속 언급하는 이유는
A. “제가 신인 선수인데도 불러주셨다. 저의 첫 프로 스승님이시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감독님의 스타일을 많이 배우고자 한다. 실력도 늘고 멘털도 성장하는 것 같아 많이 의지하고 있다.”
Q. 울산 수비진에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많았다. 상대 소감은
A. “경기장에 나서면 제가 최고다. 주눅 들지 않고 하려고 한다. 보고 배울 점도 있었고, 뒷공간에 자신 있는 부분이 있었다. 경기 전에 보면서 준비하다 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Q. 젊은 선수들이 막바지에 기회를 많이 받고 있다.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A. “어린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받는 만큼, 팀에 에너지를 많이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도와주고, 잘 따라줘서 큰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저희는 A, B팀이 있다기보다 전체가 A팀이다. 밑에서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Q. 요코하마전에서 득점을 기대해도 될지
A.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찬스가 온다면 잘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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