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1st] 케인 존재만으로도 상대팀 맞불작전 금지… 손흥민과 연마한 비기, 바이에른에서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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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1st] 케인 존재만으로도 상대팀 맞불작전 금지… 손흥민과 연마한 비기, 바이에른에서도 여전

풋볼리스트 2023-11-25 08:38: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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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로이 자네(왼쪽부터), 해리 케인, 킹슬리 코망(이상 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로이 자네(왼쪽부터), 해리 케인, 킹슬리 코망(이상 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해리 케인이 손흥민과 짝을 이뤄 상대의 전방압박을 분쇄했던 능력은 바이에른뮌헨에서도 여전하다.

25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쾰른을 1-0으로 잡아냈다.

12라운드를 가장 먼저 치른 바이에른이 10승 2무(승점 32)로 일단 선두에 올랐다. 기존 1위 바이엘04레버쿠젠(승점 31)의 12라운드 결과에 따라 선두는 다시 바뀔 수 있다. 강등권 쾰른은 1승 3무 8패에 그쳤다.

케인은 전반 20분 선제결승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데뷔 12경기 만에 18골이라는 엄청난 페이스의 득점을 이어갔다. 케인은 슛 2회,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 2회를 기록했다. 팀의 슛 기회 21회 중 4회를 직접 창출한 셈이었다.

경기에 대한 기여도는 공격 관련 수치 이상이었다. 경기 초반은 쾰른의 흐름이었다. 쾰른은 3-4-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물러나지 않고 압박하는 경기를 준비했다. 전방압박은 바이에른을 상대하는 중하위권 팀이 종종 기습적으로 택하는 전략이다. 특히 2010년대 초반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중심으로 ‘게겐프레싱’이 바이에른 파훼법으로 대두되면서 압박에 대한 이론과 전술이 독일에서 유독 발달했다.

이날처럼 A매치 직후에 열리는 현지시간 금요일 경기인 경우에는 국가대표를 다수 보유한 바이에른 선수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나쁘고, 반대로 국가대표가 적은 쾰른은 휴식기를 활용해 대 바이에른 전용 전술을 연마해 올 수 있으므로 전술 싸움으로 몰고 가는 게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쾰른의 압박은 주로 바이에른의 두 수비형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를 향했는데, 효과를 볼 때가 많았다. 특히 최근 경기력이 영 좋지 못한 키미히의 경우 이날도 압박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실수를 저지르거나 비효율적인 패스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눈에 띄었다. 쾰른 미드필더 에릭 마르텔이 공 탈취를 7회나 기록했고, 공격수 얀 틸레만은 가로채기를 3회 기록했을 정도로 바이에른의 빌드업을 강하게 저지했다.

하지만 문제는 바이에른이 압박을 한 번 헤쳐나올 때마다 너무 효율적이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상대 수비라인이 전진할수록 더 편하게 플레이하는 케인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스트라이커들은 보통 상대 수비라인 배후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케인의 독특한 동선은 일단 공을 받은 뒤 전방으로 질주하는 더 빠른 동료에게 패스를 보내는 것이다.

케인은 자신이 넣은 골 장면에서도 순식간에 벌어진 연계플레이의 한 고리 역할을 한 뒤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슛이 튕겨나오자 재차 마무리했다. 그밖에도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받은 뒤 쾰른 수비 배후로 장거리 패스를 제공해 바이에른의 속공 속도를 끌어올리곤 했다.

결국 쾰른이 압박에 성공하고도 바이에른에게 더 양질의 골 찬스를 내주는 양상이 반복됐다. 바이에른 2선 자원 3명은 각각 4회씩 슛을 날렸는데 이들이 결정력을 조금만 더 발휘했다면 일찌감치 점수차가 벌어졌을 경기였다.

결국 쾰른은 후반전 들어 접근법을 아예 바꿔야 했다.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해 가며 전반전보다 압박 강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운영으로 넘어갔다. 이에 대해 슈테픈 바움가르트 감독은 “초반 30분만 내 의도대로 됐다”고 인정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서형권 기자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서형권 기자

 

상대 압박을 잘 견디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는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역량도 경기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쾰른이 공을 가로챈 뒤 빠르게 바이에른 수비를 공략하려 해도, 결국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비롯한 수비진이 당하지 않고 버티면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또한 빌드업 측면에서도 미드필더들이 막히면 김민재 중심의 후방 공 소유와 안정적인 전개가 위기를 넘기게 해 줬다.

이날은 토마스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의 컨디션 난조를 감안해 주도권을 다소 포기한 면도 있었다. 케인의 뒤에 경기운영에 능한 미드필더를 두는 대신, 투톱 파트너에 가까운 추포모팅을 공격에 배치했다. 추포모팅의 속공 가담과 공중볼 경합 능력을 살리려는 의도였다. 결국 플레이메이커 역할은 케인이 더 많이 수행하는 양상이 됐다.

케인은 토트넘홋스퍼 시절 공을 지키고 손흥민에게 스루패스를 주는 패턴을 통해 맨체스터시티 등 강팀 상대로 유독 효율적인 모습을 보이곤 했다. 새 소속팀 바이에른은 리그 최강팀이지만 분데스리가 풍토상 수비라인을 올리고 도전해오는 팀들도 만날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케인 특유의 패스 능력이 빛을 발한다. 결정력은 손흥민만 못하지만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동료가 여럿 포진해 있어 패스를 뿌리기에도 편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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