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장시장에 이어 종로 포장마차 거리에서도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건 공론화해야 한다. 종로 포장마차 실태'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작성자 A씨는 며칠 전 종로3가역 인근 포장마차 거리에 위치한 한 포차를 방문했습니다. 일요일이었지만 각 포장마차에는 손님들이 꽉 찬 상태였고 그나마 손님이 덜 있는 포장마차를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A씨는 "간이 테이블 빈 곳에 앉으니 주인 아주머니가 '테이블은 무조건 안주 2개 시켜야 해요'라더라"며 "2차로 간단히 한잔하러 들어간 곳이라 독립 테이블이 아닌 바처럼 생긴 곳으로 자리를 옮긴 뒤 석화를 시켰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해당 포장마차에서 판매하는 메뉴 가격은 모두 2만원으로 통일되어 있었습니다. 그가 주문한 2만원짜리 석화는 포일이 싸인 접시에 7개가 올려져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한 개당 3000원꼴의 석화다. 해산물 마니아라 자주 먹지만 난생처음 본 가격이다"라면서도 "비싸면 안 먹으면 그만이고, 먹는 걸 선택했으니 가격은 넘어가겠다"고 했습니다.
A씨에게 가격보다 참을 수 없는 문제는 위생 상태였습니다. 그는 "자리가 안쪽이라 석화를 꺼낼 때부터 모든 걸 볼 수밖에 없었다"며 "처음 들어온 그대로 포장을 뜯고 양념 올리고 저희한테 오더라. 전혀 세척을 하지도 않았고, 바닷물 그 상태의 맛이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하필 자리가 재료 보관 냉장고 옆이었는데 뚜껑을 여닫을 때마다 역겨운 악취가 풍겼다"며 "이건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역한 냄새가 확 풍겼다. 식당가서 불평불만 안 하는 일행도 이건 못 참겠던지 헛구역질하더라"고 토로했습니다.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던 A씨 일행은 석화 3개쯤 먹은 뒤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계산하려던 A씨는 또다시 언짢은 일을 겪게 됐습니다. 그는 "당연히 카드 계산도 안 된다. 아주머니가 '카드 안 돼요!'라며 당당하게 말하더라. 충격의 연속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원래 포장마차가 보통 가격에 편한 분위기 때문에 가는 곳 아니었나. 안주 두 개 안 시키면 못 앉게 하고, 양도 쥐똥만큼 주는데 이건 선을 한참 넘은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끝으로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서울 관광지 밤거리가 이렇게 변질됐다니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종로 포차 거리 가게들 위생 안 좋은 곳 엄청 많더라", "우리 동네 횟집 굴찜이 1인당 1만5000원에 무한리필이다", "종로 포차 거리 그냥 없애라. 위생뿐만 아니라 세금 탈세, 바가지 등 문제가 많다", "외국 관광객에게는 바가지가 더 심하던데 이건 나라망신 아니냐", "포차 낭만이 사라진지 꽤 되긴했지만 저긴 심하긴 하다"라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광장시장 바가지 전집 근황
종로 포차 석화 바가지 논란에 광장시장 바가지 전집 근황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11월 16일, 구독자 9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희철리즘'을 운영하는 유튜버 윤희철은 베트남 지인 2명과 함께 한국 전통 음식을 맛보기 위해 종로 광장시장을 찾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광장시장 내 유난히 손님이 없는 한 전집에 방문한 그는 "맛있는 전 알아서 한 접시 담아 주시라"며 모둠전을 주문했습니다.
그러자 상인은 "모둠전 한 접시 1만 5000원인데, 3명은 양이 적어서 못 먹는다"며 더 시킬 것을 권유했습니다.
유튜버 희철리즘이 "우선 한 접시 먹어보고 더 시키겠다"고 답했지만, 상인은 "얼마 안 돼. 2명이 와서 먹는 양이야. 1만5000원 갖고 안 돼"라며 재차 추가 주문을 유도했습니다.
이에 "돌아다니며 다른 음식도 먹어보고 싶어서 그런다. 일단 한 접시만 부탁드린다"고 정중하게 설명했으나, 상인은 전을 담은 접시를 주면서도 "양이 조금밖에 안 돼서 추가로 시켜야 하는 거야"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모듬전이 나오고 희철리즘 일행은 크게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맛살, 햄, 애호박 등 부실한 재료로 만든 전으로 구성돼 있었을 뿐만 아니라 갯수도 10개가 조금 넘는 적은 양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은 애써 "분위기가 중요한 거니 맛있게 먹자. 한 조각에 2000원짜리니까 꼭꼭 씹어 먹자"고 위안했습니다.
이후 희철리즘은 댓글을 통해 "광장시장 다른 곳들은 정말 친절했다. 워낙 외국인들의 광장시장 체험기가 많아서 기대했는데 하필 손님이 없었던 곳이 좀 그랬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해당 영상으로 인해 '광장시장 바가지 전집' 논란은 빠르게 확산했고, 누리꾼들은 해당 상인을 크게 비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종로구청 관계자는 "노점들의 바가지요금에 대해선 행정청에서 어떻게 하기 어렵다"며 "상인회에서 자체적으로 소통하고 회의를 해서 처분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가격표시제도 노점은 해당이 안 되는 부분이라 제재하거나 행정처분 할 방법은 없어 그 외에 여러 가지 대책들을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광장시장 바가지 전집은 광장시장 상인회로부터 지난 22일부터 10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상인회 측에 따르면 광장시장 전은 한 접시에 1만 5000원의 가격 정찰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가격을 올릴 수 없자 일부 가게에서 가격은 그대로 두고 음식 양을 줄여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상인회 측은 가격정찰제 시행과 함께 저울을 도입해 음식 중량을 일괄적으로 맞추는 방안 등 여러 조치를 고심하고 있는 중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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