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훗스퍼 부임 이후 가장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뚜렷한 자기 철학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4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데일리 메일의 'It's All Kicking Off' 프로그램에서 축구라는 종교에 있어서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는지 이유를 밝혔다"라면서 그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10라운드까지 무패 행진을 달렸던 토트넘은 11라운드에서 첼시를 만나 무너졌다. 당시 토트넘은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조직적이고 강한 전방 압박과 중원 장악력 등으로 첼시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변수가 찾아왔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됐다.
악재가 겹쳤다. 후반 10분 이미 경고 한 장이 있던 데스티니 우도지가 한 장을 더 받으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9명이서 싸우게 된 토트넘이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물러서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골키퍼를 제외한 8명의 필드 플레이어로 4-3-1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사실상 손흥민을 제외하면 0-7-1 포메이션이나 다름없었다. 하프 라인 부근에 수비 라인을 형성했고, 계속해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형성했다. 공이 흐르면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가 빠르게 나와 처리하는 전술로 첼시의 공격을 막아냈다.
첼시는 당황했다. 보통 한 명만 퇴장당하더라도 상대는 라인을 내린 채 역습 위주의 공격을 펼치는게 일반적이다. 상대는 무려 2명이 퇴장당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라인을 내리지 않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11vs9명의 초반 싸움에선 첼시가 계속해서 오프사이드 트랩에 빠지며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9명이 11명을 상대하기란 어려웠다.
결국 토트넘은 1-4로 무너졌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혀 물러섬이 없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내가 이곳에 있는 한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5명으로 줄어든다 하더라도, 우리는 시도할 것이다"라며 자신의 전술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철학은 뚜렷했다. 그는 'It's All Kicking Off' 프로그램에서 "철저한 리뷰가 있겠지만, 내부적으로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내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자신감 있게 설명했다.
문제는 다가올 일정이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아스톤 빌라(5위)를 상대한 뒤, 내달 4일 맨체스터 시티와 격돌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몇몇 주요 선수들을 잃었지만, 우리는 빌라, 맨시티를 상대로도 우리의 축구를 할 것이다"라고 강한 신념을 내비쳤다.
그러자 사회자였던 크리스 서튼이 질문을 던졌다. '만약 첼시를 상대로 8명의 선수만 남았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를 물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경기 끝나고도 이야기 했는데, 만약 우리가 5명만 남아도 우리는 여전히 라인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5명으로 수비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나도 방법을 모른다. 나도 사람들에게 이것을 축구 철학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여전히 하나의 강한 철학에 사로잡혀 있다. 내가 축구 서적들이 있는 도서관에 가면 나는 공격 축구 섹션에 붙어 있을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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