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80여명을 살해해 종신형을 살고 있는 러시아 연쇄살인범이 자신의 범행을 또다시 자백해 징역 10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22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 레닌스키 지방법원은 이날 여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미하일 포프코프(59)에 대해 징역 10년 형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포프코프가 1997∼2003년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흉기 등을 사용해 25∼31세 여성 3명을 살해한 사실이 추가로 입증됐다.
앞서 포프코프는 지난 1월 자신이 저지른 이 같은 범죄를 자백했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그간 증인 40명을 신문했고 현장 확인, 포프코프에 대한 심리·정신검사 등을 벌였다.
이르쿠츠크주 안가르스크시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했던 포프코프는 1992∼2010년 저지른 연쇄살인으로 벌써 4번째 유죄 선고를 받게 됐다.
지난 2015년 이르쿠츠크주 지방법원은 여성 22명을 살해하는 등 혐의로 기소된 그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이후 포프코프는 여성 59명을 살해한 사실을 추가로 자백했고 수사당국은 또 기소했다. 2018년 현지 법원은 이 가운데 56건만 그의 범행으로 인정했고 또다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포프코프는 복역 중 또 다른 여성 2명을 살해한 사실도 뒤늦게 털어놨으며, 2021년 법원은 그에게 징역 9년 8개월 형을 추가로 선고했다.
현재까지 그가 자백한 살해 건수는 모두 86건이며 이 가운데 법원이 그의 범행으로 인정한 것은 83건이다.
1998년 경찰에서 퇴직한 그는 범행을 이어가다가 우연히 2012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경찰에 체포되면서 덜미가 잡혔다. 그는 길거리 순찰을 자원하며 여성 취객이나 술취한 접대부 등 젊은 여성에게 접근해 "경찰차로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안심시킨 후 인적 드문 곳에서 성폭행한 후 살해했다.
포프코프는 피해자들을 납치하고 성폭행한 뒤 살해하는 끔찍한 수법으로 인해 현지에서 '안가르스크의 미치광이' 혹은 '늑대인간'이라고 불렸다.
지난 1월 포프코프는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게 해달라"며 감옥에서 나와 바그너그룹 용병으로 참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그는 러시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도 "러시아를 위해 싸우겠다"며 "푸틴의 전사들과 함께 싸우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현지에서는 "전쟁보단 우크라이나 여성 성폭행이 목적일 것 같다. 절대 보내선 안 된다"는 여론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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