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영화처럼 담아낸 일상의 순간, 볼보 EX 30 새광고

[AP신문 광고평론 No.922]  평가 기간: 2023년 11월 10일~2023년 11월 17일

[AP신문 광고평론 No.922] 따뜻한 색감의 볼보 광고. 사진 Volvo Car Korea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922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볼보가 지난 11월 1일 공개한 신차 EX 30 광고입니다.

광고는 분위기 있는 재즈 음악과 함께 아빠와 딸의 일상적인 모습을 짧은 장면들로 나열합니다.

따뜻하고 감성적인 색감을 활용해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잡아냈습니다.

후반부에 산을 배경으로 먼 곳을 바라보던 딸이 서서히 화면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삶의 작은 감동이 커다란 의미를 만듭니다'라는 슬로건이 등장합니다.

이어 화면이 전환되며 아빠와 딸 두 사람이 한 건물 앞에 차를 주차한 뒤 차에서 내립니다.

화면 중앙에 'Volvo EX 30 The big surprise'라는 카피가 등장하며 자막으로 론칭일이 11월 28일임을 알립니다.

마지막으로 'For life'라는 슬로건에 이어 볼보의 로고가 나오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볼보니까 가능한 광고

김석용: 다음을 궁금하게 만들지 않는 티저

서무진: 한 편의 예술성 있는 광고

이정구: 작지만, 그럼에도 강력한 무엇

전혜연: 광고 그 이상의 감동

홍종환: 휴머니티 그리고 FOR LIFE

[AP신문 광고평론 No.922] 볼보코리아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예술성 시·청각 항목에 각 4.7점과 4.5점을 주며 영상미를 극찬했습니다.

호감도가 3.7점으로 그 뒤를 이었지만, 그 외 창의성 및 명확성, 광고 효과의 적합성 항목은 모두 3.3점으로 높은 점수는 받지 못했습니다.

총 평균은 3.8점으로 전반적으로 무난한 점수를 받은 광고입니다.

감각적으로 브랜드 확립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가 감각적인 영상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아름답고 똑똑하게 전달했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22] 딸의 공연을 보는 아빠. 사진 Volvo Car Korea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광고를 통해 기존에 가지고 있는 브랜드력과 브랜드의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자주 깨닫게 된다. 한국 시장에서 볼보는 '안전'이라는 키워드를 가져갔고, 이 광고에서 큰 의미를 담지 않아도, 그저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의 모습들만 담아도 'FOR LIFE'라는 의미가 잘 전달된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2)

전장 4,233mm로 볼보에서 가장 작은 차, EX30. '작음'을 이야기하는 볼보만의 방식이 이번 EX30 론칭 캠페인에 녹아있다. AKQA가 담당한 UNBOXING부터 스웨덴 기반의 프로덕션 new-land에서 제작한 이번 TVC 'it's the little things'까지. 볼보 CEO 짐 로완이 론칭 미디어 데이에 강조하며 이야기한 'Small is mighty'를 핵심 메시지로 유지했다. AKQA의 Unboxing보다 new-land의 little things가 더욱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했기 때문에 EX30의 첫 국내 커뮤니케이션 티징 TVC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광고 속 EX30은 Small is mighty를 실현한다. 

전장 4,233mm라는 EX30답게, 아빠와 딸의 이야기로만 진행되는 점도 좋고 2분짜리 본 편은 마치 우리가 추구해야 할 친환경에 대한 단편 영화 같기도 하다. 칸 영화제 수상 경력까지 있는 마커스 이바네즈 감독이기에 영상미 또한 너무나 아름답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5)

한 편의 다큐와도 같은 역동적인 광고라고 생각한다. 보통 자동차 광고에서 기능이나 디자인적인 부분에 임팩트를 주는 경우가 많지만, 볼보는 생활 환경과 성취감에 대한 부분을 담아내 호감도를 끌어냈으며, 예술성이 아주 돋보인다. 특히 BGM과 메인 슬로건, 중간중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기능의 표현을 잘 담아냈다. 브랜드 광고로서는 탁월했던 예술성 있는 한편의 광고였다.

- 서무진 평론가 (평점 4.2)

따뜻한 영상으로 공감대 형성

또한 아빠와 딸의 일상을 통해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해 자연스러운 공감을 이끌어낸다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22] 아빠와 딸의 모습. 사진 Volvo Car Korea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휴머니티 카드를 들고 나왔다. 간결하다. 소녀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그를 바라보는 아빠의 시선. 둘의 미소와 교감이 캠페인을 이끈다. 편안한, 릴렉스하게 만드는 음악이 얹혔다. '삶의 작은 감동'을 조용히 보여만 줄 뿐. 여기에 무슨 카피가 필요하겠는가? 글로벌 브랜드의 힘이 느껴진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4.2)

볼보가 추구하는 가치와 메시지를 세련되게 담았다. 삶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순간들을 섬세하게 묘사한 이 영상에서 우리는 광고 그 이상의 감동을 느낀다. 빠르게 전개되는 컷 속도에도 삶의 여유로움과 평온이 전달된다. 30초 film을 다 보고나면 삶을 더 따뜻하게 가꿔나가고 싶다는 동기가 올라온다. 볼보는 그 순간에 영민하게 그들의 로고를 보여준다. 훌륭한 론칭 티저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4.3)

'외국 영상 그대로'…직관성 떨어져

반면, 해외 본사의 광고를 그대로 가져온 탓에 정서적 공감대가 떨어지고 메시지가 직관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22] 볼보의 신차 EX 30. 사진 Volvo Car Korea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The Big Surprise를 알기 전까지는 뭐라 판단하기 힘들다. 큰 임팩트를 만드는 도약대일지, 아니면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상 소품으로 머물지… 현재로서는 후자에 가깝다. 소녀의 주근깨와 아빠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에서 느껴지는 생활감과 자연스러움이 외국 영화를 보는 감성을 느끼게 하지만, 그 외국 정서와 '삶의 작은 감동'까지 공감하기는 힘들다. 스토리도 구체적 사건 없이 일상을 훑는 느낌이라 정서의 차이가 커 보인다. 어려운 유럽 영화에서 'FOR LIFE'의 심오한 의미를 애써 찾아야 할 것 같은 불친절함 가득. 결정적으로 인물들을 따라가느라 차에 눈길이 안 간다는 점이 후속작에 대한 기대를 심기 힘들어 보인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2.5)

외국계 브랜드들이 외국 본사의 광고물을 그대로 Adaptation만 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그래서인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익숙한 분위기다. 가끔은 조금 색다르게 접근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2)

서무진 평론가 또한 "직관적이거나 명확하게 해석되는 광고는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볼보자동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