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전기'의 공포…한전 재정위기, 전력 품질 허점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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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전기'의 공포…한전 재정위기, 전력 품질 허점 드러내

아시아타임즈 2023-11-19 12:07: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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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재정위기가 전력 품질관리의 허점을 키우고 있다. 최근 곳곳에서 불량전기 송전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한전의 재정적자를 메우지 못하면 이같은 전력 품질관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mage 지난 14일 용인 에버랜드 인기 놀이기구인 'T 익스프레스'가 운행중 수십 미터 상공에서 갑자기 작동을 멈췄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에버랜드 등에 따르면,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운영하는 인기 롤러코스터 놀이기구인 'T 익스프레스'가 지난 14일 운행중 수십 미터(m) 상공에서 갑자기 작동을 멈추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놀이기구에 탑승중이던 승객 수십명은 공중에 일시 고립됐다가 직원 안내에 맞춰 안전모를 쓰고 비상계단을 이용해 내려왔다. 공중에서 일시 멈춰선 것 이외에 부상자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각 용인·평택·오산·하남·화성·성남·광주 등 경기 여러 도시에서 아파트와 상가의 엘리베이터가 순식간에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이 출동하는 소란이 빚어졌다. 당시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시민들은 소방대원 출동 이후 구조됐다.

당시 벌어진 잇따른 사고의 원인은 경기 평택에 소재한 변전소 설비 이상으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변전소의 개폐기 절연체가 파손되면서 고장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경기권에 공급되는 전기 전압이 0.05초 사이 갑작스레 낮아진 것이 사고 원인으로 알려졌다.

단 0.05초 사이 전압이 급속히 낮아지는 전압 강하 사고로 인해 전력을 사용하는 놀이기구와 엘리베이터가 낮은 전압을 버티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춘 것이다.

이같은 전력망 사고가 광범위한 범위에 발생한 배경은 전력망이 그물망 형태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수도관에 공동이 발생하면 인근 지역 파이프 수압이 낮아지는 것과 비슷하게, 전력도 특정 지역 전력 공급이 끊오지면 국지적으로 전압이 낮아지는 전압 강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전압 강하 사고는 도로에 비유하자면 간선도로 격인 변전소 설비 이상으로 불량 전기가 공급돼 경기권 시민의 이동에 큰 장애를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전압 강하 사고는 한전이 꾸준히 변전소 등을 관리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이 최근 극심한 적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향후 이같은 불량전기 사고가 급속히 늘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같은 불량전기 사고는 산업계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에 차질을 불러와 짧은 시간이라도 생산 차질과 같은 경제적 피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실제 지난 14일 경기 평택·이천에 소재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은 전압 강하 사고를 인지하고 전압을 유지하는 장비를 가동해 생산 차질을 면했다. 이들 기업은 한전에 사고 원인을 묻는 등 항의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한전에서 해당 전압 강하 사고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개쳬기 절연체 파손이 원인은 맞지만, 해당 사고는 1차 원인이도 개폐기가 어째서 고장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한전의 적자가 심각해지면 이같은 문제가 더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크다. 실제 한전은 재무 위기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송배전망 투자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한전은 25조원대 자구안을 발표하면서 일부 전력 시설의 건설시기를 늦추는 방식으로 오는 2026년까지 1조3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는 방안을 발표했다. 한전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이같은 자구안은 사실상 '자해'에 가깝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앞서 제10차 장기 손·변전 설비계획에서 한전은 전국 송전선로가 오는 2036년까지 현재의 1.6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한전은 해당 투자 비용을 56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향후에도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입장이다.

적자를 메우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미명 아래 전력 관리와 수요 대응이 늦어지는 것은 국내 경제와 산업에 중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전이 잇따른 전력 사고로 품질 관리 저하의 타격을 맞기 전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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