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아픈 신생아의 울음소리를 듣기 싫다며 이웃 주민이 제기한 민원에 삼형제를 키우는 엄마가 괴로움을 토로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신생아 우는 소리 민원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세 아들을 키우는 엄마 A씨의 고민이 전해졌다.
먼저 A씨는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하는 첫째와 3살짜리 둘째, 이제 막 신생아 딱지를 떼는 셋째를 키우고 있다고 소개하며 "아들만 셋인 집이라 항상 주변에 민폐일까 죄인처럼 다닌다"고 운을 뗐다.
또 A씨는 이사 오자마자 소음 방지를 위해 매트 시공에 수백만 원을 쓰고, 둘째는 하원 하면 무조건 실내화를 신기고, 주말엔 항상 아이들과 밖에 나가서 노는 등 부단한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오늘 아침 7시30분에 인터폰이 울려서 받아보니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왔다"고 상황이 발생한 시점을 설명했다.
당시 A씨는 "막내아들이 소아과에서 예방 접종을 받고 온 날이었다"며 "오늘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 소아과를 갔다 왔는데 먹고 자고 우는 게 다인데 이런 아기의 울음소리까지도 민원을 들어야 하는 것이냐"면서 "내가 이기적인 것인지, 아랫집에는 뭐라고 해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무조건 맘충이라고 싸잡아 비난하는 댓글들은 그냥 애엄마가 싫으신게 아닐까한다"며 "저출산도 그래서 운운한 것이다. 영유아 시기의 저희 아이들이 집에서 걷지도 못하게 해야하는 현실이 너무 서글퍼서 글을 남겼다"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미안해하지 않고 배려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신생아 우는 건 해결이 불가능하다. 뭘 해결하려고 민원을 넣은건지 의문이 든다", "타인에 대한 이해 관용 배려가 없는 사람이네요. 이 정도면 배려할 만큼 한 것 같은데 아랫집이 이사 가야 할 것 같아요"라며 A씨를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괜히 맘충이 아니다. 할 만큼 했다가 어디 있나? 직접 겪어보지 못하면 억울하다는 생각만 할 뿐이다", "본인이 잠깐 경험하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나요?", "1층으로 이사해서 아이 키우는 게 맞다"며 A씨를 비판하는 시선도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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