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습격한 가자 지구 알시파 병원의 무하마드 아부 살미야 병원장은 현재 시설에 산소와 물이 부족하며 환자들이 "갈증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부 살미야 병원장은 병원 내 상황이 "비극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병원에는 환자 650명 이상, 의료진 500명, 피난민 5000명이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스라엘 탱크가 알시파 병원을 둘러싸고 있고, 드론이 머리 위를 날아다니고, 이스라엘군이 여전히 내부를 돌아다니며 이틀째 병원을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대한 작전이 "신중하고 체계적이며 철저하게"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 안에 갇혀 있던 기자 카데르는 BBC의 루시디 아부 알루프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군이 "모든 곳에 사방으로 총을 쏘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두 제보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15일 이른 시간 알시파 공습을 시작했고, 이후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며 하마스의 무기·장비라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에는 "작전용 터널 통로와 무기를 잔뜩 실은 차량"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아부 살미야는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의 주요 수도관을 폭파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격 작전은 계속되고 있다. 아무도 다른 건물로 이동할 수 없으며, 동료와의 통신이 끊겼다"고 말했다.
16일 이른 시간, 카데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모든 부서를 습격"했고 건물 남쪽 벽과 차량 수십 대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카데르는 전화선이 끊기기 전에 장갑 불도저가 들어왔다는 말도 전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 측 불도저가 의료 시설 "남쪽 입구를 일부 파괴했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괴멸시키기 위해 가자 지구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 10월 7일 하마스 무장 정파 수백 명이 국경을 넘어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 이스라엘은 영국·미국·유럽연합과 마찬가지로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간주한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최소 1200명이 사망하고 약 240명이 인질로 잡혔다.
이스라엘이 반격을 시작한 이후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지구 보건부는 가자 지구에서 최소 1만14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유엔(UN)은 "인도주의적 참사"를 경고했다.
16일 저녁, IDF는 인질 중 한 명이 알시파 근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IDF는 피해자 예후디트 바이스가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인 베에리에 있는 자택에서 납치됐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가자 지구에서 대규모 전화·인터넷 통신 두절이 발생했으며, 그 원인이 통신사의 연료 부족으로 추정된다는 보고가 있었다.
IDF는 군인들이 하마스에 맞서 병원에서 "복잡한" 작전을 속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16일 저녁 소식을 전하며 "병사들이 한 번에 한 건물씩 이동하며 각 층을 수색 중이며, 수백 명의 환자와 의료진이 병원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설 내에 잘 숨겨진 테러 인프라가 있다"는 IDF의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하마스는 병원 내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는 IDF의 주장을 거듭 부인했다.
16일, 레바논의 하마스 대표 오사마 함단은 모든 무기는 이스라엘인들이 병원에 들여와 심어놓은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무기 발견 주장을 조롱했다.
BBC가 인질 석방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이유를 묻자, 그는 세 차례나 합의에 근접했지만, 그때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협상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함단의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는 별도로, 이스라엘은 가자 남부 칸유니스 지역에 전단을 뿌려 4개 마을 주민에게 집을 떠나 대피소로 가도록 경고했다.
만약 이것이 남부 도시 칸유니스 주변에서 군사 작전이 임박했다는 신호라면, 현재 칸유니스에 대피 중인 수십만 명에게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칸 유니스에는 전쟁 전 약 30만 명이 거주했지만, 현재는 이스라엘이 민간인의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대피를 촉구한 결과 약 100만 명이 거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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