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최근 경륜의 흐름은 편성이 좌우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경륜 편성은 크게 파업 또는 비파업으로만 구성된 편성 그리고 파업과 비파업이 대립각을 이루는 편성으로 나누어진다. 이런 편성에 유불리는 분명하게 나타난다. 이 흐름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경주를 보는 재미도 높아질 수 있고 베팅 전략을 세우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파업 세력끼리 대결은 강자들에게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고 대립구조로 인해 낮아졌던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모두가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에 복병 정도로 여겨지는 선수들이 축 선수를 인정하지 않거나 전법적 우위를 가져가는 선수들이 기습을 감행하는 등 혼전 양상으로 경기를 흩트리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런 흐름은 선발급과 우수급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광명 41회차 2일차 2경주는 파업 세력들로만 구성된 편성이었다. 인지도에 앞선 전영조와 경쟁상대인 백동호 그리고 선행 성향 강했던 정찬건이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승부욕을 보인 백동호에 의해 정찬건은 아예 타이밍조차 잡지 못했고 전영조도 백동호의 견제에 밀려 착외하고 말았다. 결국 외선에서 추입 기회를 포착한 장동민, 기습선행 간 문성은, 내선에서 길이 열렸던 진익남이 나란히 결승선 통과하며 광명경륜 역대 최고 배당인 19533.2배(삼쌍승식)를 기록했다.
이처럼 강자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포착된다면 아무리 득점이 높더라도 제 기량을 발휘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등급조정 기간이 다가오면서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나마 비파업 세력 간 구도의 편성은 다소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꾸준하게 인지도도 쌓아왔고 수적으로 훨씬 많은 파업 세력을 언제든지 상대해야 하는 비파업 선수들이기에 무리하게 자신을 어필하기 보단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움직임이 많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파업 간의 대결구도 양상은 당장 성적보단 향후 게임을 생각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종종 한 단계 더 오를 때가 됐다고 판단하는 선수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이 눈에 띄기도 한다.
특히 이런 흐름은 우수급과 특선급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비파업 세력 간의 구도로 짜인 편성이라면 무리하게 고배당을 노리기보단 득점, 최근 흐름, 주전법 등을 고려해 줄서기를 예상해 본다면 적중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베팅전략이 될 수 있다.
파업과 비파업이 대립각을 이루는 경주 양상이 보이는 편성은 순탄한 흐름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예상가들도 단순히 경기 내용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느 라인이 더 강한지를 판단해 본다면 이런 편성이 오히려 배당을 내기엔 좀 더 낫다. 이때는 어느 라인이 더 강한지를 파악해야 한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은 각각 라인의 강자 전법 및 최근 컨디션이다.
강자에다 자력승부까지 겸비한 선수라면 그 라인을 직접 주도하며 완승으로 이끌 힘이 있기 때문에 한 라인을 주목해서 베팅전략을 세워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강자지만 전법이 단순하다면 직접 그 라인을 책임질 힘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라인을 교차하는 베팅전략까지 고려해야 한다. 또한 엇비슷한 기량끼리 정면 대결을 펼치는 양상의 결승이라면 어느 쪽에 해결사가 포진돼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명품경륜 승부사 김순규 수석기자는 "최근 편성의 의도에 따라 경기 향방이 좌지우지되고 있다. 베팅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편성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등급조정 기간이 다가온 만큼 각 등급별 득점이 낮은 복병 세력들이 언제든지 대열을 흩트리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신중하게 경주 흐름을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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