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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유제니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는 전언을 받았다고 밝힌 데 대해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윤 대통령을 당내 문제에 관련해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김 대표는 "당 내부 문제는 당의 공식 기구가 있고, 당 지도부가 공식 기구와 구성원들과 협의한다. 총선 준비와 당내 문제 해결 시스템이 잘 작동 중"이라며 "혁신위원회도 그러한 공식기구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제인한 여러가지 발전적 대안에 대해 존중하고 그것이 공식기구를 통해 잘 논의되도록 절차 중에 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대통령에게 거침없는 얘기하려고 한 열흘 전에 제가 좀 여러 사람을 통해서 뵙고 싶다고 그랬다"며 "대통령에 직접으로 연락 온 건 아니고, 돌아서 온 말씀이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그래서 그냥 지금 하고 있는 거를 소신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우리 당과 우리가 필요한 거를 그냥 거침없이 해라' 이런 신호가 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 대표는 혁신위 내에서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기 해체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혁신위 내부에서 논의하는 것에 대해 제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 문제는 내부에서 잘 의논해서 할 것"이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2호 혁신안' 발표와 함께 "윤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친윤 그룹), 중진, 지도부의 불출마 선언이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후 '대구 5선' 주호영 의원이 지역 행사에서 "시작과 끝을 대구에서 할 것"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했다.
친윤그룹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부산·경남을 아우르는 지지모임 '여원산악회' 일정을 소화하고, 이후 부산 모 교회에서 "서울에 가라고 하는데, 나는 권력자에게 할 말은 하고 산다"는 취지의 간증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장 의원이 사실상 혁신위의 권고를 거부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뒤따랐다.
김 대표 역시 인 위원장이 지목한 3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인사로 거취 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대표(지도부), 울산 지역구 4선(중진), 친윤 그룹에 모두 속하기 때문이다. 다만 김 대표는 '울산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 대표의 처신은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하겠다. 관심 가져주는 건 고맙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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