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2012년과 2015년에 두 아들을 낳자마자 잇따라 살해한 엄마가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16일 살인 혐의로 구속한 A(36)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이날 송치 전 인천 미추홀경찰서 앞에서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이어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시신을 유기했냐"거나 "왜 뒤늦게 자수했냐. 숨진 아이들에게 할 말 없느냐"는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A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채 경찰 승합차를 타고 검찰로 이동했다.
A씨는 2012년 9월 초 서울시 도봉구 자택에서 갓 태어난 첫째 아들 B군을 이불로 감싸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묻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2015년 10월 중순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신생아인 둘째 아들 C군을 살해하고서 문학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최근 인천시 연수구청이 2010∼2014년 출생아 중 미신고 아동을 전수 조사하자 압박감을 느끼고 지난 9일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첫째 아들은 병원 퇴원 후 집에 데리고 온 뒤 계속 울어 살해한 뒤 야산 낙엽 아래에 묻었다"며 "둘째는 출산 후 집에 데리고 왔는데 심하게 울어 주스를 먹였더니 사레가 걸려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친부의 존재와 관련해 "두 아들의 친부는 다르고, 잠깐 만난 남자들이어서 정확히 누군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두 아들 모두 출생 신고는 돼 있지 않았다. 임시 신생아 번호 역시 B군만 있었고, C군에는 아예 부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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