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가자 전쟁: 미국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지하에 지휘통제소 운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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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가자 전쟁: 미국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지하에 지휘통제소 운영’ 확인

BBC News 코리아 2023-11-15 12:08: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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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시파 병원에 수천 명이 대피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Getty Images
알시파 병원에 수천 명이 대피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하마스가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지하에 지휘통제소를 운영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하마스가 병원 지하에 무기를 보관하고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비한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병원에 군사 거점을 숨겨둔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을 동맹국인 미국이 독자적으로 뒷받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마스는 이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병원에 갇힌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직면한 가운데, 이번 발표가 나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알시파 병원을 주변의 격렬한 전투에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고,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자 최대 규모의 알시파 병원 주변은 최근 며칠간 전투의 중심지가 됐다. 알시파 병원에는 수천 명이 대피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독자적으로 정보를 수집한다고 밝혔으며,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가 군사 작전을 은폐하고 인질을 억류하기 위해 가자 지구의 병원과 그 아래의 지하 터널을 이용했음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미 행정부는 공개된 정보를 인용할 뿐, 자체 소식통의 존재를 언급하지 않았다.

커비 조정관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조직원들이 가자시티 알시파에서 지휘통제소를 운영한다"며 "그곳에 무기를 보관해 왔고, 이스라엘이 해당 시설에 군사 작전을 펼칠 경우에 대비해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커비는 "하마스가 민간인 사이에 깊숙이 침투한 상황"으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얼마나 어려울지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분명히 말하자면, 우리는 병원에 대한 공중 공습을 지지하지 않으며 무고한 사람들, 힘없는 사람들, 아픈 사람들이 진료·치료를 받으러 온 병원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병원과 환자는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분명히 했듯이, 하마스의 행위가 가자 지구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이스라엘의 책임을 줄여주는 것은 아니며, 이는 분명 상대측과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입니다."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발언에 대해 하마스는 AFP 통신이 보도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발표를 이용해 의료 시설을 표적으로 하는 "잔인한 학살"과 "가자 지구의 의료 시스템 파괴,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를 자행할 "청신호"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시파 소속 의사들은 연료, 의약품, 전력이 부족해 최소 3명의 미숙아를 포함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말한다.

이들은 100구 이상의 시신이 안뜰에 방치돼 있으며, 의료 시설을 떠나거나 다른 건물로 이동하려는 사람은 주변에서 벌어지는 전투로 인해 누구나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BBC에 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병원에 하마스가 있다는 의견이지만, 병원에 직접 발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를 괴멸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미국·영국·유럽연합(EU)은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위치
BBC

13일 이스라엘은 가자시티 북부 란티시 아동병원의 지하 영상을 공개하며 이를 하마스 은신처로 추정했다.

“원본”이라고 표시된 6분 분량의 영상에는 이스라엘 방위군(IDF)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이 등장해 본인이 란티시에서 200m 떨어진 터널에 있다고 말한다.

영상 속 하가리 소장은 터널 입구를 가리키면서 해당 입구가 병원과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전기 배선을 보여주면서 태양열 패널로 벙커에 전력을 공급 중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지휘통제소의 존재에 대한 다른 증거는 더 제공되지 않았지만, 하가리 소장은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영상은 지하의 방들을 비추는데, 하가리는 그 위치가 란티시 병원 내부라고 말한다. 그는 폭발물 벨트, 수류탄 등의 무기와 총탄에 맞은 듯한 흔적이 있는 오토바이를 가리켰다.

하가리 소장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납치한 인질들이 지하실에 갇혀 있었던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 장면에는 "세계보건기구(WHO)"라고 적힌 제어판 아래에 밧줄로 묶인 것처럼 보이는 의자가 있고, 그 위에는 아이의 젖병이 놓여 있다.

또 다른 방에서는 벽에 걸린 달력을 가리켰는데,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한 날인 10월 7일부터 아랍어로 날짜를 센 것처럼 보였다.

그는 이 달력에 방을 지키던 "테러리스트들의 교대 근무표"가 기재됐다고 주장한다. 교대 시간과 함께 이름이 적혀 있다는 것이다.

맨 위에는 10월 7일 공격에 대한 하마스의 암호인 "알아크사 홍수"가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아랍어 단어들은 이름이 아닌 요일을 의미한다.

하가리 소장은 방에 촬영 스튜디오처럼 커튼이 쳐져 있다고 별도로 언급했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가 공개한 인질 영상 중 배경 패턴이 일치하는 장면은 없다.

IDF는 CNN 기자와 함께 해당 현장과 병원 주변을 방문했고, 해당 병원은 지난 10일 모든 사람을 내보냈다. BBC는 해당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가리의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지구의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주장이 "연극 같은 코메디"라며 상세히 반박했다.

가자 보건부는 영상에 나온 지하 공간이 관리 및 보관, 공습 대피소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영상 속 무기는 연출된 것이며, 가자 지구에는 비슷한 상태의 오토바이가 수천 대는 있다고 말했다.

가자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하마스 소탕 작전으로 1만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하마스는 10월 7일 이스라엘에서 1200명을 살해하고 240여 명을 인질로 잡은 바 있다.

추가 취재: 폴 브라운(BBC Ver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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