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였다가 둘이 되고 셋이 함께 사는 이야기가 점점 추워지는 날씨와 역행한다. 책은 가족이 꾸려진다는 낯설고도 든든한 양가적 감정이 녹아있다. 저자는 행복한 일상을 보내다가도 불현듯 찾아오는 걱정과 두려움, 역할이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생기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하지만 예측 불가한 삶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좋은 일이 생겨도 언제 또 불안한 일이 생길까 봐 초조한 마음은, 반대로 불행한 일이 닥쳐도 좋은 일이 곧 온다는 희망을 품게 하니까. 작가의 생각을 읽다 보면 왜 제목을 ‘완벽하지 않아서 다행이야’라고 지었는지 알 수 있다.
■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
오리여인 지음 | 수오서재 펴냄 | 340쪽 | 18,000원
Copyright ⓒ 독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