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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마약을 유통한 한국인 2명 등 18명에게 사형이 선고된 가운데, 이들 중 전직 한국 경찰 출신이 포함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마약 사건 중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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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1일 호치민 가정청소년법원은 전직 경찰관인 김수식(63)씨와 강모(30)씨 등 한국인 2명과 중국인 리티엔관(58)씨 등을 포함해 총 18명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3명을 제외한 15명은 베트남인으로, 이들은 216kg 상당의 마약류를 유통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은 중국과 같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마약 처벌법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바, 베트남 형법은 헤로인 600g 이상 또는 필로핀 2.5kg 이상을 밀수하면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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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2022년 베트남에서 마약 범죄로 사형이 선고된 사람은 100명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이 규정에는 외국인도 예외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N익스프레스, VNA 등 현지 매체들은 "이번 사건은 베트남 마약 사건 중 가장 많은 사형 선고가 내려진 사건"이라 입을 모아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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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앞선 2023년 8월 10일 베트남 호치민시 인민법원에서는 마약 운반, 보관, 거래 및 문서 위조 혐의를 받는 이들 18명에 대한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날 법정에서 김수식 씨는 "중국인 리 씨의 요구에 따라 물건을 운반했을 뿐"이라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김 씨는 "비아그라를 운반하는 줄로만 알았다. 리 씨에게 속은 것"이라 항변했지만, 당시 현지 매체들은 "이들 피고인 전원은 사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너네 경찰이야” VS “우리 경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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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부터 2016년까지 16년 동안 출입국 관련 법을 위반해 한국에서도 6차례 수감된 김수식 씨는 2019년 형을 마쳤습니다.
이후 베트남으로 건너간 김 씨는 호치민 투득에 있는 아파트를 임대해 현지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김수식 씨는 베트남 여성 A(40)씨와 한국으로 화강암을 수출하는 건설용 화강암 수출 사업체를 설립해 운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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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식 씨는 2020년 호치민의 한 한식당에서 중국인 리티엔관 씨를 만나 마약 운반을 제안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약 1kg당 한화 500만 원을 주겠다"라는 리 씨의 제안을 수락한 김 씨는 한국의 교도소에서 만난 강 씨를 이 일에 끌어들였습니다.
2020년 7월 김수식 씨와 강 씨는 베트남인 뷰 씨로부터 총 39.5kg의 마약을 받은 뒤 화강암 팩 속에 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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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수식 씨는 마약을 한국으로 옮기기 위해 베트남 국적의 연인에게 "포장된 마약을 호치민 껏 라이 항구로 가져와라"라고 지시하며 범행에 끌어들였습니다.
하지만 입항하는 과정 중 공안부의 차량 수색이 이루어지면서 마약을 실은 차량에서 마약이 발각됐고, 공안부는 관련자들을 현장에서 전원 구속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캄보디아에서 호치민으로 마약을 반입하면서 대부분의 물량은 현지에서 유통하고 일부는 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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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화강암 컨테이너 수색 과정에서 39.5㎏의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든 비닐봉지 40개 분량을 확인했습니다.
2023년 8월 10일 베트남 당국은 "김 씨가 전직 한국 경찰관으로 불명예 퇴직 후 2000년부터 2016년까지 불법 이민 관련 범죄로 6번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사건이 보도된 뒤, 한국 경찰청은 "확인 결과 김 씨는 경찰로 재직한 적이 없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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