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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2명으로부터 폭행당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등학교 1학년 A(16)군을 때린 가해자 2명이 구속됐다.
충남 서산경찰서가 A군을 폭행한 B(20)씨와 C(18)군을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군과 평소 알고 지내던 B씨와 C군은 지난 9일 새벽 충남 서산시 읍내동에서 A군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C군은 자기 여자친구와 가깝게 지내는 A군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C군 여자친구는 A군 친구이기도 했다. C군과 A군은 이 문제를 두고 대화하다 실랑이가 벌어져 ‘현피’(실제로 만나 싸우는 것)를 하기로 했다.
C군은 혼자 나오지 않았다. 자기보다 두 살 많은 B씨와 함께 나와 A군을 주먹과 다리로 마구 두들겼다. 구타당한 A군은 폭행당한 다음날 서산시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군은 서산의 한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과정에서 가해자들과 어울렸으며, 가해자들에게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사망 전 ‘너무 분하다’라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고, 피해 사실을 적은 문자 메시지를 친구 등 지인들에게 전송했다. 친척에게 전화해 “너무 분하다. 맞고는 못 산다”라고 말하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후 A군은 서산시 석남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연애 문제로 인한 우발적인 폭행이었고 가해자들이 지속적으로 A군을 괴롭히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도 자세한 사건 경위를 캐기 위해 스마트폰 포렌식 분석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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