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잠실역 스파이더맨으로 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 과거 코스프레 관련 카페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던 인물이라는 신상 정보가 온라인에 제기됐습니다. 사기 피해를 공개적으로 주장한 누리꾼은 "아무도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 올려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잠실역 스파이더맨, 노숙자 제지한 영웅이 될 뻔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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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역사에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역무원을 위협하는 노숙인을 제지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업로드 됏습니다. 스파이더맨 관련 영상과 목격담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2일 새벽 1시 30분쯤 자신이 잠실역 스파이더맨이였다고 밝힌 한 이용자는 엑스(옛 트위터)에 “주말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잠실에 자주 가서 사진도 찍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며 “경찰이 오기까지 10여분 걸린다고 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그가 이전에 방송에 출연했다며 알아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2019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직접 만든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남성의 사연이 방송됐습니다. 어려서부터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던 자신과 닮은 스파이더맨에게 끌려 슈트를 만들게 됐다는 남성은 영화 속 다정한 이웃인 스파이더맨처럼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즐거움을 주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고 했습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잠실역 스파이더맨을 옹호하는 누리꾼들이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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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스로 스파이더맨이였다고 인정하는 계정이 나타나자 과거 그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코스프레 활동을 하는 A씨는 12일 오후 4시쯤 엑스(옛 트위터)에 스파이더맨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처음으로 ‘사기 피해’를 언급했습니다. A씨는 스파이더맨을 인정한 엑스 계정을 근거로 스파이더맨의 사기 행각을 특정지었습니다.
A씨는 “이놈 아이언맨 제작 카페에서 어떤 분 슈트 제작해준다고 돈 받아갔다가 잠수 타서 들통났다”며 “나중에 카페에서 일 커지니까 돈 물어줬다”고 적었습니다. 또 “나랑 쉘이랑 마스크랑 교환하자고 연락해놓고 쉘 받아가고 잠수 탔다가 공론화한다니까 반년 넘게 걸려서 돌려주고 사기쳤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 제작 카페에서 오래 활동했는데, 몇 차례 문제가 된 뒤 닉네임을 바꾸고 게시글도 모두 삭제한 뒤 잠적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피해 내용을 알려 오시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웅놀이에 심취한 사기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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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사기 피해를 입증할만한 정황을 모아서 글을 작성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스파이더맨을 인정한 엑스 계정은 닉네임을 한차례 변경했습니다. 이전에 활동했던 닉네임으로는 코스프레를 즐기는 이들을 대상으로 제품 제작 등을 빌미로 금전적인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다른 피해자들의 제보 내용까지 모아서 공개했으며, 과거 스파이더맨과 거래를 하며 계좌 이페한 내역이 담긴 캡쳐본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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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공개한 다른 피해자들의 메시지에는 “최근 저에게도 슈트제작을 빌미로 접근했다가 우연히 다른 이의 도움으로 저 사람의 본 모습을 알게 돼 피해를 피한 적이 있다”며 “제 주위 사람 중에도 저 녀석 피해자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A씨는 “널리 알려져서 아무도 피해 보지 않았으면 해서 긴 글을 올렸다”며 “잠실역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그는 과연 친절한 이웃이 맞나요?”라고 남겼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들 열심히들 사십니다", "힘 없는 노숙인 상대하면서 '제가 가야겠죠?'ㅋㅋㅋㅋㅋ 영웅 놀이에 심취했냐", "사기, 거짓말하는 애들은 그게 큰 죄인줄도 몰라", "알고보니 빌런 ㅋㅋ"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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