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이 6명으로 좁혀졌다. 5명은 민간 출신이다. 윤종규 현 KB금융지주회장과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눈길을 끈다. 관료 출신은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유일하다.
은행연합회 회장 추천위원회(회추위)는 10일 2차 회의를 개최하고 박진회 전(前)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6명을 후보로 정했다.
회추위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4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11개 이사회 회원사 은행장으로 구성돼 있다. 은행장이 1명씩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이번에 민간 출신 후보는 5명이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14명 중 민간 출신은 4명뿐인데, 이번에는 민간 출신 후보가 대거 포진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중 오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이 포함됐다. 애초 세평에는 허인 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후보군엔 1955년생인 윤 회장이 포함됐다. 윤 회장은 9년간 KB금융지주를 이끈 '현직 프리미엄'이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후보에 포함됐다. 1957년생인 그는 지난해 신한금융지주 회장 연임 대신 용퇴를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도 포함됐다. 1962년생인 손 전 회장은 김광수 회장이 농협금융 회장 시절 후임으로 농협금융지주를 이끌었다. 1954년생인 조 전 기업은행장은 '올드 보이'로 분류한다. 기업은행 출신으로 기업은행장에 올랐으며 YTN 대표이사(2015년) 역임하기도 했다.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1957년 생으로 2014~2020년까지 씨티은행장을 맡았다. 이후에는 토스뱅크 사외이사,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도 역임했다. 과거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도 12대 은행연합회장(2014~2017년)을 역임하기도 했다.
은행권은 업계를 대변할 인사를 기대하는 눈치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을 겨냥해 "자영업자가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고 발언하는 등 은행권을 압박하고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장은 대체로 업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며 "당국과 잘 소통하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료 출신으로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1955년생인 그는 행정고시 20회로 이명박 정부 시절에 재정경제부 제2차관을 지냈고, KB금융지주 사장(2010년), KB금융지주 회장(2013년)도 거쳤다.
임 전 회장은 그동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었다. 다만, 임 회장은 KB금융 회장 당시 건호 행장과의 갈등을 일으키며 감독 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불명예 퇴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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