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하필 토트넘홋스퍼를 환골탈태시킨 주역들이 일제히 빠졌다. 토트넘은 첼시전 한 경기에서 속출한 전력공백으로 다음 울버햄턴원더러스전에서 정상적인 전술을 쓰기 힘들어져버렸다.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첼시에 1-4로 패했다. 토트넘은 11라운드를 먼저 치른 맨체스터시티에 선두를 내주고 리그 2위(승점 26)로 내려갔다. 첼시는 10위(승점 15)가 됐다.
토트넘이 시즌 첫 패를 당한 건 이른 시간부터 이어진 전력 손실 때문이었다. 전반 3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거친 플레이로 퇴장 당했고, 후반 10분에는 데스티니 우도기가 경고 누적으로 또 쫓겨났다. 게다가 전반 추가시간 제임스 메디슨과 미키 판더펜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경기 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선수의 부상 정도에 대해 말을 아꼈다. 메디슨은 “발목을 찧었다”고 했고, 판더펜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기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징계 및 부상선수 모두 바로 다음 경기는 뛰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하필 다음 경기인 울버햄턴 원정이 11일로 눈앞이다. 유럽대항전에 불참하면서 주중경기를 많이 배정 받은 토트넘의 이번 시즌 일정 특성상 첼시전은 현지시간 월요일 저녁, 울버햄턴전은 토요일 이른 낮에 치른다. 만 5일 간격도 되지 않는다.
얄궂은 건 빠지는 선수들 대부분이 이번 시즌 토트넘 상승세의 주역이고, 영입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영입생 중 붙박이 주전으로 뛰는 선수는 메디슨,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기(임대복귀) 그리고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였다. 비카리오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셋이 모두 이탈한다.
14위 울버햄턴으로서는 선두권 팀을 잡아 볼 절호의 기회가 생긴 셈이다. 특히 황희찬은 특급 도우미 네투가 부상당해 힘이 빠질 수 있는 위기지만, 토트넘의 주전 센터백 듀오가 모두 이탈한다면 허술한 문전을 공략할 수 있다.
이번 시즌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손흥민과 황희찬의 코리안 더비는 팀 전력을 볼 때 토트넘의 쉬운 경기가 될 것이 유력했다. 그러나 맞대결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토트넘에서 무더기 변수가 터지면서 황희찬에게도 팀 승리를 이끌 기회가 오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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