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신묘한 용병술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23-2024 이탈리아 세리에A 11라운드를 치른 AS로마가 레체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로마는 리그 7위(승점 17)로 올라섰고, 레체는 리그 11위(승점 13)에 위치했다.
로마가 또 한 번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앞서갈 기회는 있었다. 전반 2분 파울로 디발라의 슈팅을 페데리코 바스키로토가 손으로 건드렸고, 비디오 판독 결과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그러나 로멜루 루카쿠의 PK가 중앙으로 치우치며 블라디미로 팔코네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이후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했고, 선제골까지 레체에 내줬다. 후반 26분 레체가 역습 상황에서 라메크 반다가 드리블로 오른쪽을 파괴한 후 페널티박스 안에서 중앙으로 공을 내줬고, 폰투스 알름크비스트가 왼발 슈팅으로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무리뉴 감독은 이때부터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다시 로마 쪽으로 끌고 왔다. 후반 28분 후셈 아우아르를 빼고 사르다르 아즈문을 넣었다. 불과 5분 뒤에는 무려 3명을 교체했다. 스테판 엘샤라위, 릭 카르스도르프, 잔루카 만치니를 불러들이고 안드레아 벨로티, 니콜라 잘레프스키, 라스무스 크리스텐센을 투입시켰다.
후반 추가시간 반전이 시작됐다. 교체로 들어간 잘레프스키와 아즈문이 일을 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잘레프스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아즈문이 러닝 헤더로 밀어넣었다. 골키퍼가 손쓸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빠르게 왼쪽 상당으로 빨려들어갔다.
PK를 실축했던 루카쿠는 속죄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디발라가 보낸 전진패스를 지켜내 수비 방해를 이겨내고 왼발 슈팅으로 왼쪽 상단에 공을 차넣었다. 루카쿠는 즉시 유니폼을 벗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울컥한 듯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였다.
무리뉴 감독도 서서히 본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리그 16위까지 떨어지며 ‘무리뉴 3년차’ 징크스에 대한 이야기도 돌았으나, 이날 훌륭한 교체로 승부를 뒤집어 자신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증명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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