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 설경구. 사진제공|CJ ENM
영화는 1999년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위치한 나라슈퍼에서 주인 할머니를 살해하고 현금을 빼앗았다는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한 뒤 17년이 지난 2016년 무죄를 선고받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설경구는 극중 억울한 피해자들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 황준철 역을 맡았다. 오로지 앞만 보고 재수사를 해나가다가 권력 앞에 좌절해 모든 걸 포기하는 등 진실을 위해 돌진하는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이런 반응에 힘입어 영화는 실관람객 평점 CJ CGV 골든 에그 지수 95%를 기록하며 호평 받고 있다. 이는 같은 날 개봉한 이와이 괴지 감독의 신작 ‘키리에의 노래’(67%), 할리우드 호러 ‘톡 투 미’(88%), 판빙빙·이주영 주연의 ‘녹야’(69%) 등에 비해 월등히 앞서는 최고 평점이다.
또 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3만8866명을 모아 2위에 오른 ‘소년들’과 4만9273명을 동원해 1위에 오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관객수 차이는 1만여 명에 불과하다.
덕분에 설경구가 올해 선보인 전작들의 흥행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은 거란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앞서 대작 ‘유령’(이하 손익분기점 300만 명)과 ‘더 문’(600만 명)을 1월과 8월 잇달아 선보였으나 각각 66만과 51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특히 설경구는 실미도 684 특수부대를 다룬 ‘실미도’와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그놈목소리’, 세월호 피해자 학부모를 연기한 ‘생일’ 등 실화 영화를 모두 흥행으로 이끌었던 터라 이목이 쏠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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