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진영이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일 방송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OO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진영은 "학교 다닐 때 춤추러 가는 걸 너무 좋아했는데, 부모님께 공부 다 하고 2시간만 클럽 갔다 온다고 하고 갔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부모님은 어떻게 허락했나 싶더라. 그래서 직접 물어봤다"고 20대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박진영은 "'무슨 철학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네가 하도 드세니까 그냥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이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시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진영은 "엄마를 여동생, 아빠를 내 친구라고 생각하며 자랐다"면서 "아빠는 술, 담배도 못 하고 친구도 별로 없고 가정적인 분이셨다. 내 베스트 프렌드였다. 둘이 못하는 얘기가 없었다. 아버지가 지금은 멀리 계시다. 치매가 진행돼 지금은 말기"라고 아버지 근황을 알렸다.
또 그는 "어느 날 아빠와 식사를 하고 거실로 나왔다. 방금 밥을 먹었는데 '밥 먹어야지' 하시더라. 아빠가 이상해지셨다는 게 처음 와닿았다"며 "그날 일산에서 저희 집까지 오는 차 안에서 내내 울었다. 지금은 저와 손녀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라고 부친 치매 증상에 대해 말했다.
박진영은 "어느 날 병실에 아무도 없을 때 '진짜로 잘된 게 다 아빠 덕분이야'라고 한 적이있다"라며 "그때 잠깐 정신이 돌아오셨는지 '내가 뭘, 네가 잘나서 그렇지'라고 하셨다. 그게 아버지께 들은 마지막 정상적인 대답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이보라 기자 lbr@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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