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옥 작가의 신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7인의 탈출’이 5%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TV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7인의 탈출’이 4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뼈아픈 결과다.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이 최근 12회까지 방송되며 반환점을 돌았지만,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10월 28일 방송된 11회가 5.3%로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후 12회는 이보다 조금 높은 5.6%를 기록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순옥 작가, 주동민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으로, 배우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신은경, 윤종훈, 조윤희, 조재윤 등 베테랑 배우들까지 대거 합류하며 기대작으로 꼽혔으나, 방송 내내 5~6%대의 시청률을 전전하며 기대 이하의 결과물을 받아 들고 있다.
비슷한 시간대 경쟁 중인 경쟁작들의 성과와 비교하면 더욱 뼈아프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금토드라마 ‘연인’은 파트2 첫 회였던 11회가 7.3%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16회까지 방송된 현재,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토요일 비슷한 시간대 경쟁 중인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은 배우 이유미가 타이틀롤로 나서며 비교적 저조한 관심을 받았으나, 8% 내외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물론 TV 드라마의 시청률이 과거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7인의 탈출’이 400억원이 넘는 큰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5%대’라는 시청률이 더욱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에 ‘국민사형투표’를 수목드라마가 아닌 목요드라마로 편성하면서 ‘사실상 금토드라마에 몰아준 것이 아니냐’라는 시선까지 받았는데, 결국 ‘7인의 탈출’의 실패에 가까운 결과로 더욱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무엇보다 ‘7인의 탈출’이 큰 제작비가 투입될 만한 규모의 서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결국 작품이 아닌 김순옥 작가만을 믿고 투자한 SBS의 기획이 지나치게 안일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가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리며 인기를 얻었다면, ‘7인의 탈출’은 마찬가지로 복수 서사에, 악인의 숫자를 늘리는 방식을 취했는데, 결국 자극의 수위만 높였을 뿐 작품의 완성도 자체는 오히려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 뜬금없는 CG 활용으로 오히려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등 ‘제작비가 어디에 쓰였는지 모르겠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SBS가 ‘모범택시’ 시리즈, ‘열혈사제’ 등 악을 처단하는 현실 속 영웅들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그려내면서 ‘믿고 보는 SBS 금토드라마’라는 평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이를 시즌제로 확장해 마니아층을 구축하는 등 영리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성공 공식을 ‘반복’하는 것이 곧 안일한 선택이 될 만큼 트렌드 변화가 빨라진 요즘이다. ‘펜트하우스’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발전은 보여주지 못한 ‘7인의 탈출’이 실패에 가까운 결과를 낸 것은 예견된 일과도 마찬가지라는 것. SBS를 향한 실망감 어린 시선이 이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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