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주식시장 트레이더들의 위험 선호도가 약화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조정 영역으로 접어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일부 증시 낙관론자가 긍정적 견해를 축소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오랫동안 증시 강세론자로 남아 있던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4900에서 4400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렇다고 주식에 대해 긍정적이었던 입장을 버린 것은 아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우려로 S&P500지수가 이전에 예상했던 수준까지 도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을 바꿨을 뿐이다.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로 시장조사업체 야데니리서치 대표인 에드워드 야데니도 S&P500지수가 지난 7월 고점 대비 10% 하락한 지금 올해 안에 이를 만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한다.
이는 S&P500지수가 크게 반등할 수 있다는 그의 8~9월 전망과 다른 견해다.
야데니 대표는 30일 고객들 앞으로 보낸 노트에서 "아직도 산타클로스 랠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중동의 불안과 요동치는 채권시장으로 지금부터 추수감사절 사이에 증시는 상승하기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의 다수 전문가는 올해 상반기 랠리를 예상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 6~9월 미 주식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같은 내로라하는 금융기관의 전략가들도 전망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증시 상승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정학적 위기와 금리 우려에 올해 남은 몇 달 동안 매수 열풍의 희망은 물 건너간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와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략가 같은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증시 약세론자들은 올해 거의 내내 예상이 빗나갔으나 이제 주목받기 시작했다.
윌슨 CIO는 30일 노트에 올해 4분기 증시 반등 가능성이 "상당히 희박해졌다"고 썼다.
올해 단 두 달만 남은 시점에서 S&P500지수는 월스트리트의 연말 평균 목표치 4370에 약 5% 미달해 있다. 지난 여름과 비교하면 큰 반전이 아닐 수 없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향방과 관련해 더 명확한 신호가 나타나기 전 이번주 극복해야 할 일련의 큰 걸림돌에 직면한 상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 재무부의 4분기 국채 발행 규모,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금리 결정, 이어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애플의 실적 모두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톨츠퍼스 전략가는 지난 3개월 동안 시장 하락을 반영해 전망치 하향 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풍부한 일자리, 견고한 기업 실적, 금리인상에 매우 신중한 연준을 들어 긍정적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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