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韓 물가둔화, 예상보다 더뎌"…2025년 상반기 목표 도달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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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韓 물가둔화, 예상보다 더뎌"…2025년 상반기 목표 도달 전망도

이데일리 2023-10-30 12:0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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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기관들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도달하는 시점을 2025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는 전망을 인용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말에도 물가가 목표치에 수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물가 전망의 상향 조정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출처: 한국은행)




◇ 韓 “수요 물가 압력 없다, 수요 관계 없이 비용전가”

30일 한은이 발간한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 현황 및 평가’라는 제하의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주요 예측기관들은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목표에 도달하는 시점을 2025년 상반기 중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2026년경, 유로지역은 2025년 하반기로 우리나라보다 목표 도달 시점이 늦을 전망이다.

한은은 우리나라 물가가 목표치에 수렴하는 시점이 구체적으로 언제가 될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종전에 밝혔던 내년말보다는 늦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미국, 유로지역은 수요 및 임금 압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물가 둔화가 제약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서비스 물가가 예년 수준인데 반해 근원상품 물가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우리나라 물가 둔화 속도가 더딘 이유를 수요와 공급으로 나눠볼 때 수요측 요인은 거의 없다고 봤다. 보고서는 “국내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부문·중국 경기 부진, 고금리에 따른 가계의 원리금 부담 증대 등으로 수요측 물가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국내총생산(GDP)갭률은 작년말부터 마이너스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경기에 민감한 품목들의 물가상승률도 작년 하반기부터 기조적 둔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즉,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 수요측 압력을 낮춰 물가를 끌어내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공급측 압력은 큰 편이다. 중동분쟁으로 국제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진 데다 전기요금 인상 억제 등이 시간이 갈수록 정상화되면서 비용 상승 압력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원자재 대외의존도가 높은데다 환율도 상승하면서 비용상승 압력의 파급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팬데믹 초기 공급 충격을 완충했던 전기·가스요금 인상폭 제한, 유류세 인하 등의 정책지원은 비용 압력을 이연시켜 향후 물가 둔화 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가 충격의 근원물가 영향을 분석한 결과 유로와 우리나라에선 충격의 지속성이 미국보다 1~2년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수요측 압력이 없더라도) 기업도 원가 대비 전혀 수익이 나지 않으면 손해보면서 팔 수는 없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에 비용부담을 전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수요측 압력과 관계없이 비용 전가는 계속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한국은행)




◇ “물가 둔화 속도, 주요국보다 빠르지 않다”

한은은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물가 둔화 속도가 주요국에 비해 빠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물가 정점 이후 올 9월까지 월 평균 하락폭은 정점이 높았던 유로지역과 미국이 각각 0.57%포인트, 0.36%포인트로 우리나라 0.19%포인트보다 훨씬 더 크게 나타났다. 그나마 물가상승률이 고점 대비 절반으로 떨어지는 시점은 7~9개월로 비슷했다.

보고서는 “최근 반등했던 물가상승률이 수요 압력 약화 등으로 둔화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둔화 속도는 중동사태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더디고 유가,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물가상승률의 둔화 재개 시점도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유가상승 충격이 미국보다 크고 유류세 인하 정상화,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이 나타날 경우 물가 둔화 속도가 더딜 가능성이 큰 반면 미국은 시간이 갈수록 긴축 효과에 수요측 압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우리나라 물가 둔화 속도가 미국보다 더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한은은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은 노동시장이 강해 임금 상승 압력 지속이 우리나라가 공공요금을 올리더라도 미국보다는 물가가 더디게 하락할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물가가 미국, 유로지역 대비 목표치에 도달하는 시점이 더 빠를 것으로 보이는 것은 미국, 유로지역의 수요·임금에 영향을 많이 받는 근원서비스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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